2035년 12대 국가미션 해결 목표
민간 PD에 예산·사업조정 전권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 과학기술 경쟁력 대도약을 목표로 국가 차원 'K-문샷'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흩어져 있는 국가 과학기술 AI 자원과 역량을 총결집해 국가 미션에 동원하고, 임무 중심 연구개발(R&D)을 위한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 민간 전문가 중심 체계로 국가 R&D 사업을 재편해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국가AI전략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K-문샷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AI가 가설 설정, 실험, 데이터 분석 등 연구 전 과정에서 도입돼 과학기술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고,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 등이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전략을 속속 발표하는 만큼 한국도 국가적 미션 중심 전략 추진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K-문샷을 통해 2030년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을 현행 2배인 8.2% 수준으로 높이는 등 연구 생산성을 2배 키우고, 2035년에는 8대 분야 12대 국가 미션을 과학기술 AI로 해결한다는 목표다.

◇ AI 자원 한데 모은다…데이터·GPU·모델 통합 인프라 구축
우선 정부는 AI 전용 연구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AI 모델, 자율실험실, AI 에이전트 등을 한데 모은 '국가 과학AI 통합플랫폼'을 구축한다.
슈퍼컴 6호기 GPU의 30%와 첨단 GPU 확보 사업분의 15~20% 등을 과학기술 AI 전용으로 배정해 GPU 8천장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4대 과학기술원, 직할연구기관 등의 고품질 연구데이터를 수집·개방하고 대형 연구시설의 연구데이터 자동 수집, 분야별 연구데이터 표준화 등을 지원한다.
또 R&D 과제 데이터관리계획 적용을 확대하고 연구데이터 공유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하며 이를 위한 연구데이터법 제정도 검토한다.
바이오, 소재, 이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지구과학, 수학 등 6대 분야에 약 4천640억원을 투입해 과학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한다.
가설 생성부터 실험·분석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단계별·분야별로 개발하고, 24시간 중단 없이 실험이 가능한 AI 자율실험실 구축도 지원한다.
이를 지원하는 '국가 과학AI 연구센터'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에 구축하고 과학AI 자원 통합 플랫폼과 연구협력 허브 역할을 맡긴다.
임무별 산학연 역량을 총결집하는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AI·인프라 기업은 AI 모델,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지원하고 도메인 기업은 현장 데이터를 제공해 연구성과 실증에 나선다.
대학 과학기술 AI 연구센터를 2028년까지 40개 구축해 과학기술과 AI 역량을 보유한 양손잡이 인재를 키우고 4대 과기원을 지역 AI 전환(AX) 거점화한다.
출연연은 산학연 협력 지원 거점으로 데이터 축적·확산 플랫폼 역할을 부여하고 수요 기반 도전 연구에 나선다.

◇ 8대 분야 12대 미션 압축…민간 PD에 예산·사업조정 전권
국가적 미션은 ▲ 첨단바이오(신약,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 미래에너지(원자력, 핵융합, 태양전지) ▲ 피지컬AI(휴머노이드, 범용 AI) ▲ 우주(우주 데이터센터) ▲ 소재(희토류) ▲ AI과학자 ▲ 반도체 ▲ 양자 등 8대 분야 12대 후보가 올랐다.
예를 들어 신약 개발 분야에는 AI 융합을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10배 높이고, 원자력 분야는 선박용 소형모듈원자로(SMR) 후보인 용융염원자로(MSR)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임무 선정을 위해 대국민 공모와 관계부처 수요 발굴을 진행했으며, 전문가 검토와 범부처 협의를 거쳐 내달 최종 임무를 확정한다.
K-문샷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 디렉터'(PD) 중심 책임 운영 체제다.
미션별로 강력한 권한을 가진 민간 PD를 지정해 기존 사업 조정과 신규 대형 R&D 기획을 맡기고 과제 통합·조정과 예산 우선 배분까지 총괄하도록 하고, 체계 구축을 위한 특별법도 마련한다.
PD는 기존 사업들을 K-문샷에 묶어 하나의 임무를 향해 달려가게 하는 역할을 하며, 산학연관 '원팀'을 구성하고 임무 달성에 필요한 자원을 재배치하게 된다.
정부에서는 출연연 전략연구사업 예산 중 일부를 K-문샷에 우선 배분하고, 유관 부처의 K-문샷 미션 관련 기획 중인 사업도 미션에 포함하는 등 역량을 총결집한다.
임무 설정과 함께 PD를 임명하고, 대형사업 기획도 진행해 내년 R&D 예산에 우선 반영한다는 목표다.
미션 지원을 위해 정부는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K-문샷 추진단을 구성하고 8대 분야별 분과를 운영한다.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마일스톤 기반 주기적 진도를 점검하고 주요 성과는 대국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AI 개발은 AI 개발 역량에 경험이 있는 분, MSR은 원자로 경험이 있는 분을 PD로 모셔 오는 등 미션별 구조는 분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PD는 리스트업을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