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808.53

  • 131.28
  • 2.31%
코스닥

1,154.00

  • 6.71
  • 0.58%

실적 따라 근심도 커지는 반도체업계…노사갈등·인건비 급증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실적 따라 근심도 커지는 반도체업계…노사갈등·인건비 급증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실적 따라 근심도 커지는 반도체업계…노사갈등·인건비 급증
    임협 난항에 퇴직금 줄소송도…빅테크는 틈새노린 인재 빼가기
    "과도한 성과급으로 고정비 상승…미래투자 여력 위축 우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인건비 부담도 커지면서 중장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직원들의 보상 요구가 커지면서 노사 갈등과 주주 불만이 고조되고, 성과급 급증과 고정비 상승이 미래 투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해외 빅테크가 파격적 조건으로 국내 인재를 스카우트하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어 인력 유출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 반도체 양사 노조 강경노선…벼랑끝 대치 이어져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 속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이어 범용 D램, 낸드플래시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245조원, 179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할 정도다. 기존 한국 기업의 역대 최고 영업익 기록은 2018년 삼성전자가 달성한 58조9천억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같은 호황이 장기적으로 노사 갈등 확대와 비용 구조의 왜곡을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도 커진다.
    현재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올해 임금 협상에서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영업이익의 20%로 책정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라는 노조의 요구가 거세다.
    반면 사측은 기존 성과급 구조 유지 및 매출과 영업익 신기록 달성 시 보상이라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지난 19일 노조 공동교섭단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하면서 2024년 7월 삼성전자 사상 첫 총파업 이후 2년 만에 쟁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요구안의 모델이 된 SK하이닉스 노사 합의 역시 타결까지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간 바 있다.
    지난해 협상에서 사측이 영업이익의 10% 할당 대신 성과급 상한을 기존 기본급의 1천%에서 1천700%로 높이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지난해 8월 이천과 청주 캠퍼스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벼랑 끝 대치 끝에 지난해 9월 사측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사용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는 등 노조 요구를 대폭 수용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해당 합의에 따라 올해 초 SK하이닉스는 기본급 대비 2천964%라는 사상 최대 성과급을 지급했고, 이 무렵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세를 급속히 불리며 창사 첫 과반 가입자를 확보한 단일 노조가 됐다.


    ◇ "경기민감 반도체 산업, 호황에 불황 대비해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에서도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비용 구조가 경직되면서 미래 투자 여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산업의 업황 변동성(사이클)을 고려할 때 호황기에 자금을 확보해 불황기에 대비해야 하는데, 영업이익 일부를 고정적으로 지급하고 상한까지 없앨 경우 재원 운용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해 1억5천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조사를 실시한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는 삼성전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주주보다 임직원에게 먼저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가 주주친화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10% 임직원 보너스' 정책은 주주 입장에서는 급격한 비용 증가로 비친다. 3월 주주총회에서 강력한 주주 환원 요구로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법원이 성과급 중 목표 인센티브의 경우 퇴직금 산정 기준에 포함된다는 판례를 확립한 것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전보다 많은 퇴직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대법원 판결 이후 퇴직자들의 퇴직금 재산정 소송이 줄을 잇는 등 법적 분쟁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빅테크가 고연봉을 앞세워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면서 반도체 업계 인력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한국의 AI칩 엔지니어에 대한 공개 구인에 나서면서 업계의 화제가 됐다.
    엔비디아는 4억원 가까운 연봉과 주식 지급 등 조건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HBM 전문가를 채용 중인 등 보상 불만의 틈새를 노린 빅테크의 한국 인력 빼가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실적이 좋다고 하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누가 이를 예상이나 했나. 1년 뒤 일도 알 수 없는데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같다"며 "반도체 업계만의 실적 잔치가 산업 전반에 미칠 악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