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AI 정상회의서 연설…"AI 민주화가 인류 번영 보장"
'엡스타인 연루 의혹' 빌 게이츠, 막판 참석 취소…젠슨 황도 불참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급속하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시급하게 규제해야 한다며 국제조정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회 인공지능(AI) 임팩트 정상회의' 공식 행사 연설에서 "AI의 민주화가 인류 번영을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 기술이 한 기업이나 국가에 집중되면 파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규제가 전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다른 강력한 기술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규제가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생성형 AI에 관한 수요는 많은 기업의 수익을 급증시켰지만, 예상치 못한 다른 위험성도 나타났다.
최근 많은 전문가는 일자리 감소, 성적 딥페이크(이미지 합성 기술), 온라인 사기 등 AI로 인해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트먼 CEO는 "변화하는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능력을 갖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사한 AI 국제조정기구가 세계에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 기술(AI)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향후 몇 년 동안은 세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할지 아니면 권력을 집중시킬지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트먼 CEO는 "기술은 항상 일자리를 파괴하지만 우리는 항상 새롭고 더 나은 일을 찾아낸다"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아동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학교 교과 과정이 선별되듯이 AI 공간도 아동과 가족 중심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 설계하고 개발하라"며 자국을 저렴하면서도 확장할 수 있는 'AI 거점'으로 홍보했다.

올해로 4회째인 AI 정상회의는 인공지능 기술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안전한 사용을 도모하기 위한 글로벌 회의다. 2023년 영국 런던과 2024년 서울에 이어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10여 개국 정상을 비롯해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세계적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게이츠 재단은 "AI 정상회의가 핵심 우선순위에 초점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연설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게이츠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고 혼외 관계로 성병까지 걸렸다는 의혹에 최근 휘말리면서 행사에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장 연단에서 단체 사진 촬영 중 경쟁사 관계인 올트먼 CEO와 아모데이 CEO가 바로 옆에 나란히 서고도 두 손을 잡지 않은 채 팔만 위로 든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번 AI 정상회의 기간에 대규모 투자도 잇따라 발표됐다.
오픈AI는 인도 대기업 타타 그룹과 함께 100메가와트(MW) 규모로 시작해 1기가와트(GW)까지 확장할 데이터 센터를 인도에 짓기로 했다.
인도의 대표적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 회장의 아다니 그룹은 2035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1천억달러(약 14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잇따른 투자 유치 성과에도 부실한 운영으로 비판이 잇달아 제기됐다.
인도 갈고티아스대학교는 직원이 자체 개발했다고 소개한 로봇 개가 중국산으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켰다.
또 주요 귀빈의 이동을 위해 현지 경찰이 반복해서 도로를 통제하면서 뉴델리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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