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담화…앞선 회견서 "올해 국방예산 GDP 3% 넘어"
여소야대 대만 국회, 미 의원 서한에 국방특별예산 심의 우선 처리 방침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총통이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해발 3천m 레이더 기지서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만 총통부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6일 중부 타이중의 해군 샤오쉐산 레이더 기지에서 녹화한 춘제 담화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4일부터 9일간의 춘제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라이 총통은 대만이 과거 1년 동안 많은 도전과 시련 속에서도 국가가 더욱 강인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한 해에도 국방력과 치안 업무를 강화해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사회적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역대 총통이 춘제 담화를 녹화한 이래 처음으로 총통부 또는 타이베이빈관이 아닌, 해발 3천20m 레이더 기지에서 녹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 총통의 담화는 연중무휴 국가를 수호하는 대만군과 해순서(해경)의 노고와 희생 및 감사, 각지에서 연휴에도 묵묵히 헌신하는 이름 없는 영웅인 경찰, 소방대원, 의료진 등에 대한 경의 등을 통해 단결, 수호, 안보의 비전 및 축복을 전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레이더 기지가 미국 레이시온이 제조한 조기경보 레이더인 '페이브 포스'(AN/FPS-115 Pave Paws)가 설치된 북부 신주현의 해발 2천620m 높이의 러산 기지보다 더 높은 지역에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기지는 대만 해협의 선박 동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중요한 정찰기지라고 전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 약 400㎞, 폭 150∼200㎞의 전략 요충지다.
이런 가운데 라이 총통은 17일부터 19일까지 북부 타이베이 지역을 시작으로 23곳의 도교 사원 순회 방문에 나서 시민들에게 훙바오(紅包·붉은색 봉투에 담아서 주는 세뱃돈)를 나눠줬다.
라이 총통은 전날 한 도교사원에서 정부의 올해 과제는 경제발전의 지속적인 촉진이라면서 여소야대인 입법원(국회)의 중앙정부 총예산과 국방특별예산 통과를 위한 협조를 촉구했다.
또한 라이 총통은 지난 13일 총통부에서 '대만·미국 무역협정 체결 새 국면'을 주제로 한 국가안보 고위층회의를 개최한 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2026년도 국방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었다"고 밝혔다.
한편, 제1야당 국민당 소속의 한궈위 입법원장(국회의장)과 장치천 부입법원장(국회부의장)은 지난 16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입법원(국회)이 개원하면 1조2천500억 대만달러(약 58조원) 규모의 국방특별예산안을 우선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계인 영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주) 등 미 공화당과 민주당 상·하원의원 37명은 지난 12일 한 입법원장과 여야에 보낸 서한에서 입법원의 특별국방예산 심의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중국의 대만에 대한 심각한 위협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 입법원이 해당 법안의 통과를 통해 대만의 자기방어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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