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대출 전액 나오는 외곽지 중저가에 매수 쏠림 가속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10건 가운데 9건은 15억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975건 가운데 850건(87.2%)이 15억원 이하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등록된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10건 가운데 9건꼴이 15억원 이하인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발표한 '6·27 대책'에서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10·15 대책'에서는 주담대 한도를 차등화해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기존대로 6억원의 주담대를 받을 수 있으나 15억 초과∼25억원 이하의 주택과 25억원 초과 주택은 각각 4억원, 2억원으로 주담대를 축소한 것이다.
이에 주담대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의 아파트에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0·15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1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15억원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64.6%에서 작년 11월 73.2%, 12월 81.5%로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 계약의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지난달 서울 아파트 15억원 이하의 매매 비중은 80.2%로, 전달에 이어 80%를 이미 넘어섰다.
아울러 새해 들어 전날까지 서울에서 구별로 매매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671건)였으며 이어 성북구(395건), 강서구(373건), 구로구(355건), 송파구(318건), 동대문구(287건) 등의 순이었다.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 지역에 매수 수요가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15억원으로 수렴하는 이른바 '키 맞추기'와 '격차 메우기'가 진행되는 양상도 관측된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전용면적 114.86㎡는 지난 5일 14억9천500만원(2층)에 팔렸다.
같은 층이 지난달 27일 13억8천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과 견줘 불과 며칠 새 1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2차 전용 101.48㎡(23층)는 지난 3일 14억9천만원에 매매돼 이 면적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구매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15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중하위 지역의 역세권 구축에 매수세가 쏠리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모아둔 돈과 주식 매도 금액 등으로 다시 상급지 부동산을 매수하는 갈아타기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나올 때까지는 15억 이하 중하위 지역의 키 맞추기 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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