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포착되지만 '추세적 전환'은 무리한 해석"
"금리 하향 안정화 예상…세계국채지수 편입 따른 본격적인 자금유입은 아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서정현 NH-아문디자산운용 LDI(부채연계투자)·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시장 상황을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투자자금이 장기적으로 이동하는 '대전환'(Great Rotation)의 초입으로 보기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서 본부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NH-아문디자산운용 본사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자금이동) 징후가 포착되고 있으나 이를 채권시장의 위축이나 추세적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기획재정부, 삼성생명[032830], 삼성자산운용을 거쳐 2015년 NH-아문디자산운용에 합류한 서 본부장은 채권 운용 부문에서 탄탄한 업력을 쌓은 전문가다.
서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식 선호 현상이 뚜렷하지만 국내 시장 근간을 이루는 기관 투자자의 움직임은 여전히 채권에 우호적"이라며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보다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을 더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최근 개인 투자자금의 이동은 주식시장의 높은 수익률에 따른 단기적 결과일 뿐 "전체 채권시장의 자산 배분 관점에서는 여전히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오는 4월 진행될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실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금 선유입 징후와 관련해 시점이나 규모를 두고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서도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분석에는 거리를 뒀다.
서 본부장은 "현재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WGBI가 포함하는 중장기물보다는 단기물에 치중돼 있다는 점을 볼 때 본격적인 유입은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2024년 10월 WGBI 편입 결정 당시보다 환율이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 하락은 달러 표시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기관에 원화 채권 매수 여력을 높여주는 요인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국 정부가 공급을 어떻게 조절하느냐를 더 비중 있게 보고 있다"라며 "수급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국면이기에 국채의 방향성과 관련해 단순히 WGBI 요소만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국고채 고금리 기조와 관련해서는 "시장의 과도한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기준금리에서 두 번 정도 인상을 반영한 수준이지만 통화당국은 완화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경제 지표나 제반 사항을 봤을 때 기준금리 인상을 두 번씩이나 반영한 것은 다소 과한 수준"이라며 "국고 3년물 기준으로 3.3% 정도가 상한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 3.267%까지 치솟아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가 12∼13일 당국에서 채권시장 안정화 의지를 피력하면서 낙폭을 확대, 3.2%선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서 본부장은 "현재로선 금리 상승 추세 종료 여부에 따라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지표에 따라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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