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인플레'에 고객 이탈막기 안간힘…'초고가 디저트코스' 출시도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를 앞두고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일본 백화점 업계가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들은 초콜릿 가격 급등으로 인한 밸런타인 특수 실종을 막기 위해 쿠키 등 구운 과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를 전혀 쓰지 않은 '대체 초콜릿'까지 속속 출시하고 있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밸런타인데이 기획전에서 초콜릿 이외의 디저트 상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소고·세이부 백화점은 쿠키, 젤리, 카스텔라 등 비(非) 초콜릿 상품들을 전년 대비 2배로 늘렸다. 전체 발렌타인 상품 중 약 20%가 비 초콜릿 제품이다.
특히 분쇄한 커피 원두와 식물성 유지를 배합해 초콜릿의 외관과 식감을 재현한 '대체 초콜릿'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완두콩 등을 원료로 한 신소재 '아노자 M'을 활용한 대체 초콜릿 상품을 출시했다.
일반 카카오 초콜릿보다 약 600엔(약 5천600원) 저렴한 1천엔대 초반부터 출시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반면 마쓰야긴자 백화점은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나를 위한 선물'에 투자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한 전략을 쓰고 있다.
오는 8일부터 운영되는 예약제 디저트 코스는 1인당 1만8천700엔(약 17만4천원)에 달한다.
이런 현상은 카카오 가격 폭등에 따른 '초콜릿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뉴욕 시장의 카카오 선물 가격은 지난달 기준 1kg당 4.97달러로, 기록적 폭등을 보였던 지난해보다는 낮아졌으나 예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민간 신용조사업체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본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밸런타인 데이용 초콜릿 1알당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4.3% 오른 436엔(약 4천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연속 400엔을 넘어선 것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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