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줄이고 유럽은 뻥튀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하면서 국방비 지출을 일부러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독일 정보기관이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독일매체 차이트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보국(BND)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군사비용 지출은 공식 국방예산보다 최대 66% 많았다고 분석했다.
BND는 러시아가 지난해 군사비용으로 정부 예산의 약 절반,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인 2천500억유로(약 430조3천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의 GDP 대비 군사비용 지출은 전쟁 첫해인 2022년 6.0%에서 이듬해 6.7%, 2024년 8.5%로 늘었다.
BND는 러시아 국방부가 건설사업, IT 프로젝트, 군인가족 복지비용 등을 국방비 아닌 다른 항목에 집어넣었다며 러시아의 공식 정보가 왜곡돼 추가 해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난해 공식 국방비 지출은 13조5천억루블(1천480억유로), GDP의 7.3%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비 지출을 GDP의 5%까지 늘리라고 요구하자 각종 인프라 건설비용까지 국방비 계산에 집어넣은 바 있다.
BND는 러시아가 전쟁뿐 아니라 나토 회원국과 맞닿은 국경지대 군사역량을 키우는 데도 국방비를 쓰고 있다며 "러시아의 유럽 위협이 커지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유럽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더해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이같은 재무장이 유럽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도 않고 정치인들이 긴장을 고조해 예산을 늘리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한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