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보좌관-엡스타인 간 이메일서 추정…장소·시기 불명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브뤼노 르메르 전 경제장관이 미국의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을 소개받아 만난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2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법무부가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를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르메르 전 장관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올리비에 콜롱을 통해 엡스타인의 자택 중 한 곳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엡스타인과 콜롱이 2018년 11월24일 주고받은 이메일이 이런 추정의 근거다. 둘이 만난 시기나 장소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진 않았다.
콜롱은 이메일에서 자신이 르메르 전 장관과, 당시 그의 비서실장인 에마뉘엘 물랭을 정기적으로 만난다고 썼다. 물랭은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다. 콜롱의 이메일에 물랭 비서실장이 엡스타인을 만났다는 암시는 없다.
콜롱은 2013년 엡스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그에게 '미래 대선 후보'로서 르메르 전 장관을 위한 모금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요청했다. 엡스타인은 이에 "만나서 이야기해 보자"고 답했다. 르메르 전 장관은 실제 2017년 대선에 예비 후보로 출마했으나 저조한 성적으로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문서에는 콜롱과 엡스타인 간 여러 교류 흔적이 담겼는데 그중 하나에서 엡스타인은 자신이 카리브해의 섬에 있으며 "여자들로 가득 찬 수족관이 있다"고 말한다.
콜롱은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제다의 궁전에 백상아리 몇 마리를 갖고 있다. 나는 당신의 것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나는 분명히 그 광경을 즐겼을 것"이라고 답했다.
폴리티코는 엡스타인과 만남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르메르 전 장관과 물랭 비서실장 측에 연락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 콜롱의 연락처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프랑스 보수 정치계의 대표 인물 중 하나인 르메르 전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2017년부터 2024년 9월까지 경제 장관을 지냈다. 현재 스위스 로잔 대학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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