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18명 숨져…파키스탄 "인도 지원 받은 무장단체가 공격"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 남서부 지역에서 군과 분리주의 무장단체 간 대규모 교전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25명으로 늘었다.
1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전날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전역에서 분리주의 무장단체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공격을 감행해 보안군 15명과 민간인 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자살 폭탄 테러범 3명을 포함한 무장단체 조직원 92명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테러 공격과 총격전으로 인한 초기 사망자 수는 88명이었으나 추가 집계 과정에서 125명으로 늘었다.
파키스탄 군 당국 고위 관계자는 "(BLA의 이번 공격이) 조직적이었지만 실행 (과정)은 미흡했다"며 "부실한 계획과 (보안군의) 효과적 대응으로 (공격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전날 BLA가 공격한 뒤 발루치스탄주 주도인 퀘타 전역에는 중무장 보안군이 배치됐다.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리는 가운데 주요 도로는 오가는 차량이 없어 텅 비었고, 상점들도 대부분 문 닫았다.
주 전역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서비스도 차단됐다.
사르프라즈 부그티 발루치스탄주 총리는 "지난 1년 동안 700명 넘는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며 "이번 공격이 테러에 맞서는 우리 결의를 약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BLA의 공격은 파키스탄군이 지난달 29일 발루치스탄주 하르나이 지역 외곽과 판즈구르 지역에서 무장단체 조직원 41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BLA는 전날 오전 주 전역에서 군사 시설을 비롯해 경찰서와 민간 시설 등을 표적으로 자살 폭탄 테러와 총격전을 동시에 감행했다.
이 무장단체는 여성 조직원들이 공격에 가담한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앞서 BLA는 지난해 3월에도 발루치스탄주에서 출발해 카이버 파크툰크와주로 가던 열차를 납치했고, 승객 440명을 인질로 잡았다가 이틀 만에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BLA 조직원 33명이 모두 사살됐으며 기관사와 승객 일부도 숨졌다.
파키스탄 군 당국은 BLA의 이번 공격이 인도의 지원을 받아 감행됐다고 주장했다.
군은 성명에서 "파키스탄 외부에서 활동하는 테러 조직 수뇌부가 (이번 공격을) 기획하고 지시했다"며 "이들이 전 과정에서 테러범들과 직접 소통한 사실이 명백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이란과도 국경을 맞댄 발루치스탄주는 각종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파키스탄에서 가장 가난한 곳으로 꼽힌다.
BLA 등 이 지역 무장단체는 파키스탄 정부와 외국 자본이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는 이유로 독립을 주장하면서 보안군과 외지인 등을 대상으로 계속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파키스탄군도 대대적인 진압 작전으로 맞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