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일회성 정상회담 아냐"…野 "레드카펫 깔아줘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 총리실은 키어 스타머 총리와 시 주석의 전날 정상회담이 "일회성 정상회담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고 폴리티코 유럽판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취재진에 "(스타머) 총리는 복구된 대중 관계가 더이상 빙하기가 아니며, 영국 국민과 기업에 유익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러한 답변은 시 주석의 답방 가능성에 여지를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답방이 올해
성사될 경우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은 지난 2015년에 이어 11년 만이 된다. 두 나라 관계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당시 시 주석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함께 런던의 전통 펍을 찾은 바 있다.
다만 총리실 대변인은 "미래의 약속에 관해 앞서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빈 방문의 경우 찰스 3세 국왕 명의로 초청하고, 버킹엄궁이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현재로서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논의되고 있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의 답방 가능성에 야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매일 간첩 활동을 하고 국제 무역 규정을 위반하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무분별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 나라를 위해 레드카펫을 깔아줘서는 안 된다"며 "중국과 대화는 해야 하지만 그들에게 굽실거릴 필요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베이징에서 만난 시 주석과 스타머 총리는 서비스 부문 파트너십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뜻을 모았고, 30일 이내 체류 영국인의 무비자 중국 입국과 영국산 위스키 관세 인하에도 합의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리는 폴리티코에 스타머 총리가 영국 국적을 가진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78) 구금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중국의 태도 등 민감한 현안도 정상회담 의제로 꺼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련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스타머 총리가 중국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방중은 영국 총리가 8년 만에 중국 땅에 발을 디딘 역사적인 방문이고, 세계 2위 경제국의 최고위층과의 만남을 성사시켰다"며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8년 동안 얼어붙어 있던 관계를 제자리로 돌리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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