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충분"…애플 분기매출 또 '사상최고' 206조원
"전세계 애플 기기 25억대로 늘어"…음향 관련 AI스타트업 20억달러에 인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구글 AI 모델이 가장 유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29일(현지시간) 애플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구글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이는 올해 출시될 개인화한 '시리'를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검색 분야처럼 구글과의 AI 협업으로 수익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 묻자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AI를 어떻게 수익화할지에 대한 질문에도 "우리는 AI를 개인적이고 사적인 방식으로 운영체제(OS) 전반에 통합해 큰 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기회를 열어준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특히 경쟁하는 거대 기술기업들에 비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최선의 준비를 해왔으며 이미 충분한 용량을 확보했거나 추가로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AI 열풍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과 메모리 가격 급등이 2분기(올해 1∼3월) 아이폰 등 제품 공급과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우리는 (제품 공급) 제약 상태에 있다. 이는 시스템칩(SoC)이 생산되는 첨단 노드 가용성 때문"이라고 말해 TSMC에 위탁 생산하는 M시리즈 등 칩의 공급이 달리는 상황임을 시사했다.
앞서 궈밍치(郭明錤) TF인터내셔널증권 분석가는 애플이 보급형 M시리즈 칩의 생산을 TSMC 대신 인텔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쿡 CEO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관련해 "메모리는 1분기에는 영향이 미미했으나 2분기에는 좀더 큰 파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궈 분석가 등은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애플이 올해 출시할 아이폰 18 가격은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천437억6천 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종전 최고 분기 매출액이었던 직전 분기(작년 7∼9월)의 1천25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이며,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인 1천384억8천만 달러도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난 852억6천9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786억5천만 달러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아이패드와 맥 매출액은 각각 85억9천500만 달러와 83억8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워치 등 착용형 기기와 홈·액세서리 부문 매출액은 114억9천3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측치인 120억4천만 달러보다 다소 부진했다.
애플뮤직과 애플TV 등 서비스 매출액은 300억1천300만 달러로 시장 기대보다 약 6천만 달러 낮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1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EPS)은 2.8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시장전망치인 2.67달러보다도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48.2%를 기록했다.
쿡 CEO는 "아이폰은 전례 없는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모든 지역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전 세계에서 활성화 상태인 애플 기기가 기존 20억 대에서 25억 대로 늘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해 애플이 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2억4천60만대 판매(출하)해 같은 기간 판매량 2억3천910만 대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애플은 아이폰 공급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6% 증가한 1천78억∼1천106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시장 예측치의 평균값인 1천48억4천만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이 발표되면서 애플 주가는 한때 3% 이상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미 동부시간 오후 7시30분 기준 260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최근 이스라엘의 음향 관련 AI 스타트업 'Q.ai'를 인수했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 스타트업은 속삭이는 음성이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의 음질 향상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의 인수가는 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4년 '비츠'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애플이 단행한 인수 가운데 역대 두번째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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