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급증 속 아르헨티나 규제 당국 조사…테무는 법적 대응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 기업 메르카도리브레가 허위·기만 광고 및 불공정 경쟁 행위를 이유로 중국계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를 지난해 아르헨티나 당국에 고발했다고 현지 언론 클라린, 라나시온, 암비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카도리브레는 테무가 높은 할인율을 광고하면서도, 실제로는 해당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조건에는 ▲최소 구매 금액 ▲다른 상품의 추가 구매 ▲게임 참여 또는 애플리케이션 공유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러한 제한 사항이 결제 단계에 이르러서야 소비자에게 제시된다고 설명했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이러한 판매 방식이 소비자의 구매 판단을 왜곡할 수 있으며, 기만적 광고 및 불공정 거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상업차관실은 메르카도리브레의 고발을 받아들여 테무의 광고 및 판매 촉진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문제로 지적된 행위를 일시 중단하도록 하는 잠정 조치를 명령했다.
이에 테무는 규제 당국의 조치에 반발해, 해당 명령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취지로 사법부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현지 언론은 메르카도리브레의 테무에 대한 고발이 지난해 8월에 이뤄졌으며, 테무의 가처분 신청은 11월에 접수가 되었는데, 이 사건은 이제서야 세간에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이 고발이 수입 자유화 정책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동일한 규칙이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적용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메르카도리브레 아르헨티나 법인의 최고경영자(CEO)인 후안 마르틴 데라세르나는 테무와 쉬인의 확장이 현지 중소기업과 고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메르카도리브레 플랫폼 내 거래의 약 90%가 중소 판매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초저가 수입 상품의 확산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중국계 플랫폼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27개 분기 연속으로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남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수입 규제가 완화되면서, 테무와 쉬인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한 아르헨티나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는 급등했다.
현지 컨설팅업체 아베셉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을 통한 해외 직구 수입액은 지난해 11월까지 7억8천900만달러(1조1천300억원)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291.8% 증가한 수치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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