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고소득층 소비 수요·외국인 국내 관광 힘입어 성장 지속"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동안 주춤했던 유통주가 연말·연초 성수기를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 부진 속 명품을 중심으로 한 고소득층의 소비 위주로 늘어나는 '소비 양극화'로 인해 올해 유통주 전망은 종목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2025년 11월 28일∼2026년 1월 28일) 코스피 유통 지수는 470.85에서 560.31로 19.0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1.69%)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비슷한 기간(2024년 12월 2일∼2025년 1월 24일) 설 황금연휴(2025년 1월 27∼30일)가 있었는데도 유통지수가 3.60%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백화점 관련 종목은 한화갤러리아[452260]와 신세계[004170], 롯데쇼핑[023530]이 각각 71.63%, 36.78%, 7.13% 올랐고, 현대백화점만 2.96% 하락했다.
편의점주는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 7.94% 상승했지만, GS편의점을 보유한 GS리테일[007070]은 3.25% 떨어졌다.
대형마트주의 대표주자 격인 이마트[139480]는 13.30%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을 들여다보면 백화점은 명품과 패션 판매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분기별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39% 증가한 2천361억원으로 추산됐다.
신세계(1천665억원)와 현대백화점[069960](1천311억원)의 영업이익도 각각 60.66%, 21.65%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1년 전보다 개선된 실적에도 오름세는 백화점에 비해 대체로 완만했다.
GS리테일이 2024년 4분기에 반영됐던 퇴직급여 충당금 기저효과로 142.88
% 늘어난 673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될 뿐 BGF리테일은 12.79% 증가에 그친 5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7조3천264억원으로 1.06% 늘고 영업이익은 1천238억원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백화점주는 올해도 외국인 국내 관광(인바운드) 증가와 고소득층 수요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가겠으나 편의점과 대형마트 관련 종목은 상승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흥국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가계부채 부담과 고물가 환경 속에서 소비 여력의 회복은 제한적인 반면, 소득·자산 수준에 따른 소비 양극화는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으로 고착되고 있다"며 "특히 점포 대형화와 재구조화에 성공한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상위사업자 중심의 집중 현상은 가속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대형마트 업태는 유통 채널 중 가장 먼저 성장의 종말을 고하고 수익성의 재정의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투자 관점에서는 외형 성장률보다는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에 주목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001500] 김현석 연구원은 "지난해 유통업종 중 백화점 업체들만 유통 지수와 코스피를 모두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면서 "올해는 이런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바운드 수요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고 가장 직접적으로 혜택을 입는 채널은 백화점일 것"이라면서 최선호주로 현대백화점을 꼽았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