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최종결과 발표…군정 수장, 대통령으로 선출될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여 만에 야당을 사실상 배제한 채 총선을 치르는 가운데 마지막 3차 투표가 25일(현지시간) 진행됐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총선 최종 투표가 이날 오전 6시 전국 330개 행정구역(타운십) 가운데 61곳에서 시작됐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해 양곤 산업단지인 흘라잉타야 타운십 등지에서 투표소가 열렸다.
흘라잉타야는 5년 전 반쿠데타 시위가 일어났을 때 유혈 진압이 벌어진 곳이다.
지난달 28일과 지난 11일 202곳에서 1∼2차 투표가 이미 진행됐으며 이날 3차 투표가 끝나면 이번 총선은 마무리된다.
그러나 반군이 장악한 나머지 67곳은 내전이 격화 중인 탓에 투표가 진행되지 않는다.
양원제인 미얀마 연방의회는 하원 440석과 상원 224석을 합쳐 664석이다. 이번에 투표하지 못한 67곳에서 78석이 빠지면서 집권에 필요한 최소 과반 의석수도 333석에서 294석으로 줄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가 관리하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에 따르면 앞서 1∼2차 투표에서 군부가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양원 의석 233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군부에 할당된 166석을 더하면 모두 399석이어서 집권에 필요한 294석을 이미 여유 있게 넘어섰다.
군정이 2008년 만든 헌법에 따라 전체 의석 가운데 25%인 166석은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되고, 나머지를 선거로 뽑는다.
샨족민주당(SNDP)과 몬족통합당(MUP) 등 나머지 17개 정당은 1∼2차 투표에서 각각 1∼10석을 각각 차지하는 데 그쳤다.
미얀마 야권과 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이 사실상 경쟁 정치 세력의 출마를 봉쇄한 채 군부 통치를 연장하기 위한 '요식행위'이자 '반쪽짜리 선거'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도 미얀마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곤에 사는 30대 미얀마인은 AFP에 "이번 선거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상황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양곤 주민은 "(군부가 지지하는) USDP를 제외한 어떤 정당에라도 투표하겠다"며 "최종 결과가 어떨지 알지만 내 한표로 상황을 조금이라도 흔들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의 최종 공식 결과는 이번 주말께 발표될 예정이지만, USDP는 앞서 오는 26일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AP는 예상했다.
최종 결과 발표 후 60일 안에 의회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양원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에서 사실상 새 대통령이 나올 전망이다.
외신은 현재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얀마 군정은 양원 의회가 오는 3월 소집되며 새 정부는 4월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수치 고문도 부패 등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으며 그가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창당한 NLD는 2023년 군정에 의해 해산돼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는 USDP를 비롯해 친군부 정당 6곳만 전국적으로 후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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