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자', 개인 '팔자' 전환…삼성전자 하락, 하이닉스 상승
자동차주 하락…코스닥 바이오주 급등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3일 장 초반 5,000선을 회복한 뒤 오름폭을 줄여 4,990대에서 장을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2% 넘게 급등해 '천스닥'(코스닥 1,00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포인트(0.76%) 오른 4,990.07에 장을 마치며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1.55포인트(0.64%) 오른 4,984.08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 한때 5,021.13까지 올라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은 축소됐다.
전날 코스피는 장 초반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선 뒤 오름폭을 줄여 4,950대에서 마감했는데, 이날도 종가 기준 5,0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내린 1,465.8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345억원, 4천911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천25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장 초반 개인은 '사자', 외국인은 '팔자'를 나타냈으나 장중 정반대의 행보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925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에 대한 관세 철회로 개선된 투자심리가 이어지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처음으로 종전을 위한 3자 회담을 갖기로 결정한 점도 증시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깜짝 등장해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이 가져올 미래를 제시한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4% 뛰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종가 기준 '오천피'(코스피 5,000) 안착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다만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기대치를 밑도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자 시간 외 거래에서 12% 넘게 급락, 일부 반도체주의 매도세를 자극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함대가 이란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힌 점도 지정학적 긴장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이날 일본은행(BOJ)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 장 마감 시점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을 주시하며 경계감도 유입됐다.
우에다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 시점 및 경제 전망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날 오천피 돌파 이후 오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는데 오늘도 업종별 순환매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장 초반 오르던 삼성전자(-0.13%)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SK하이닉스[000660](1.59%)는 상승 전환해 반도체주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5%), 셀트리온[068270](1.92%) 등 바이오주와 HD현대중공업[329180](2.28%), 두산에너빌리티[034020](3.67%) 등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3.59%), 기아[000270](-3.40%) 등 자동차주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1.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64%), SK스퀘어(-0.22%)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9.28%), 건설(3.25%), 제약(2.12%) 등이 올랐으며, 전기가스(-6.33%), 운송창고(-1.58%) 등은 내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정부의 코스닥 정책 기대감에 급등해 '천스닥'(코스닥 1,000)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58포인트(2.43%) 오른 993.93에 장을 마치며 지난 2022년 1월 7일(995.16)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80포인트(0.70%) 오른 977.15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한때 998.32까지 올라 '천스닥'을 코앞에 뒀다.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3,000선 달성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3억원, 9천87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으며, 개인은 1조35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천당제약[000250](13.74%)이 일본 제약회사와 경구용 위고비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에 급등했으며, 알테오젠[196170](4.73%), 에이비엘바이오[298380](10.24%), HLB[028300](7.71%), 리가켐바이오[141080](12.32%) 등 다른 바이오주도 줄줄이 급등했다.
이밖에 에코프로비엠[247540](1.10%), 에코프로[086520](0.86%), 리노공업[058470](4.57%) 등도 올랐다.
현대무벡스[319400](-27.62%), 원익홀딩스[030530](-2.37%), ISC[095340](-1.88%)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9조8천590억원, 17조1천19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8조2천2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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