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가스전 고갈 따른 전력 생산 차질 우려 해결 기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남중국해 인근에서 새로운 천연가스 매장지를 발견했다.
20일(현지시간) AP·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남중국해를 접한 중부 팔라완섬 인근 해상의 '말람파야 이스트-1' 가스전 시추 결과 약 27억8천만㎥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매장량은 연간 약 140억kWh(킬로와트시)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양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초기 시험 결과 시추공에서 하루 약 170만㎥의 천연가스가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필리핀의 기존 가스전인 말람파야 가스전과 비슷하게 생산성이 높은 자원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발견에는 천연가스 외에도 고부가가치 액체 연료인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나오는 초경질 원유)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런 추가 자원은 정부의 전력 공급 안정화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더 많은 천연가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말람파야 이스트-1 가스전 일대에서 추가 시험·시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상업적 가스 생산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필리핀은 지난 20여년 간 역시 팔라완섬 인근 해상에 위치한 말람파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로 필리핀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인 북부 루손섬 전력의 20% 이상을 충당해왔다.
하지만 말람파야 가스전의 생산량 감소로 2023년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가운데 몇 년 안에 해당 가스전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가스전 발견으로 전력 위기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말람파야 가스전에서 동쪽으로 약 5㎞ 떨어져 있는 말람파야 이스트-1 가스전은 필리핀의 200해리(370.4㎞)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위치해 필리핀이 배타적인 자원 탐사·개발권을 갖는다.
필리핀은 역시 팔라완섬 인근 남중국해의 '리드 뱅크' 해역에서 석유·천연가스 탐사를 시도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지난 수년간 탐사가 중단된 상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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