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매체 "여권 없어 귀국증명서·여행증 발급받아 中귀국 시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캄보디아 대규모 범죄단지들이 잇따라 단속되면서 그곳에서 탈출한 중국인들이 잇따라 중국대사관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캄보디아 현지 중문 매체인 캄보디아중국시보와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중국대사관 바깥에는 중국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 상당수는 캄보디아 통신 사기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중국인이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현지 범죄단지 단속으로 탈출한 사람들이 중국 귀국길에 올랐다는 것이다.
전날에도 지친 얼굴에 얇은 옷차림을 한 수백명이 프놈펜 중국대사관에 몰렸다.
캄보디아중국시보는 여권이 없어 귀국증명서나 여행증을 발급받아 중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중국인들이 캄보디아 주재 대사관에 몰리는 상황에 관한 질문에 "중국 정부는 해외 중국 공민의 안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대사관은 캄보디아와 소통·협조를 유지하면서 관련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캄보디아 내 범죄단지들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범죄단지에 갇혀 피해를 보는 자국민이 많고, 캄보디아에서 고위 정치권과 밀착해 사업을 키우고 대규모 사기 범죄단지를 운영해온 프린스그룹 회장 천즈처럼 아예 범죄단지를 만들고 범죄에 가담하는 중국인도 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가 중국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중국 당국은 캄보디아와 공조 단속에 나섰고, 이달 천즈와 쉬지량, 샤오지후 등 중국 국적 범죄자들을 송환해 구속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캄보디아 주재 중국대사는 최근 캄보디아 내무·외무장관을 각각 만나 "최근 중국 공민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여러 건 발생해 중국이 고도로 주목하고 있고, 캄보디아에서 중국 공민이 관련된 악성 사건은 대다수가 네트워크 사기와 밀접히 연관돼있다"며 "이는 중국-캄보디아의 전통적 우의에 부합하지 않고, 호혜 협력 심화에 심각한 장애물이 된다"고 직설적으로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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