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여성 등 13명 부상…파키스탄 대통령도 규탄 성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호텔 안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20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께 아프간 수도 카불 상업지구에 있는 호텔 내부 중국 음식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3명이 다쳤다.
카불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구호단체 '이머전시'는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는 1명이고 여성은 4명"이라고 전했다.
호텔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아프간인은 AFP에 "강한 소리가 들렸고 긴급 상황이었다"며 "모두가 자신의 목숨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경찰은 이번 테러가 중국계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음식점이 있는 호텔도 평소 중국인 투숙객이 많은 곳이다.
칼리드 자드란 카불 경찰청 대변인은 "중국계 무슬림 1명과 아프간인 6명이 사망했다"며 "폭발은 (음식점) 주방 근처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당국은 폭발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수사 중이라고만 했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중국 국적자를 겨냥해 자신들이 벌인 자살 폭탄 테러라고 주장했다.
IS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무슬림 위구르족을 상대로 자행하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 국적자를 표적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와 서방 국가들은 몇 년 전부터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무슬림 100만명가량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유언비어'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아프간과 76㎞에 걸쳐 험준한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탈레반 정권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경에서 아프간과 무력 충돌한 이웃국 파키스탄도 이번 사건이 폭탄에 의한 테러라고 강조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카불 중국 음식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IS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벌어진 혼란을 틈타 세를 불려 전성기 시절인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 '칼리프국'(신정일치국) 건설을 선포할 정도로 세력을 넓혔다.
그러나 미국 주도 국제 연합군의 공격으로 2019년 칼리프국은 붕괴했고, 이후 IS 잔존 세력은 시리아와 이라크 사막 지역을 비롯한 세계 외딴곳에 숨어 계속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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