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서 中견제…"경제적 위압·시장원리 반하는 수출규제 우려"
전투기 개발 등 안보·우주 분야 공조 가속…멜로니, 내일 한국行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우파 성향 여성 지도자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공급망, 안보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희토류 등 일부 물자의 수출을 통제하려는 것과 관련해 중요 광물의 공급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모든 형태의 경제적 위압, 시장 원리에 반하는 정책·관행과 수출 규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정에너지, 에너지 안전보장, 방재 분야에서 협력 진전을 환영한다"며 양국이 기반시설 사업 지원과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는 회담 이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특히 중요 광물 분야의 공급 체제 강화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이 지난해 체결한 문서를 토대로 유사시 액화천연가스(LNG) 상호 지원에 관한 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언론발표에서도 "공급망 협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언급하는 등 다각도로 중국의 수출 규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양측은 안보, 우주 분야에서도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일본 자위대와 이탈리아군 공동 훈련, 일본·이탈리아·영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등에 관한 협력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우주 분야 협력을 위한 새로운 협의체를 만든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 처리 관련 기술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정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겨냥해 "위압에 의한 모든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관여를 재확인했다"며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올해 외교관계 수립 160주년을 맞이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멜로니 총리는 각각 일본과 이탈리아의 첫 여성 총리로,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파 성향 정치인이라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랫동안 안보 정책에서 매파 목소리를 내왔고, 멜로니 총리도 강경 우파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다.
멜로니 총리는 여성 지도자인 것과 관련해 "매우 영광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계를 정하거나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서로를 '조르자', '사나에'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나타냈다고 NHK가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17일 일본을 출국해 한국을 방문한다. 오는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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