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日기업대표단 방중 차질에는 "다카이치 발언 철회해야"
(도쿄·베이징=연합뉴스) 경수현 정성조 특파원 = 일본이 지난 29∼30일 중국군의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은 비난 섞인 어조로 반발했다.

일본 외무성은 31일 기타무라 도시히로 외무보도관 명의로 낸 성명에서 대만포위훈련이 "대만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 일본의 우려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며 "대만을 둘러싼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관련 동향을 강한 관심을 갖고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군은 이틀간 육·해·공·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을 전개하며 대만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올해 4월에 이어 8개월여만에 다시 이뤄진 대만포위훈련은 미국이 대만에 111억달러(약 16조원)어치의 사상 최대 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에 반발한 군사 행동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 외에도 호주, 유럽연합(EU) 등이 잇따라 우려 표명을 했다며 "이들 국가와 조직은 대만 분열 세력이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한 것에는 귀머거리·벙어리 행세를 하면서 외부 세력의 중국 내정 간섭을 못 본 체하는데,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필요하고 정의로운 행동에는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흑백을 뒤바꾼 것이자 매우 위선적인 것으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린 대변인은 이날 일본 기업 대표단이 당초 내년 1월 말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중국 당국자들과 면담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중을 연기했다는 소식에 대해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이 양국 교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린 대변인은 "우리는 그 보도에 주목했고, 일본 국내 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다카이치 수상의 잘못된 대만 발언이 불러온 나쁜 영향과 심각한 결과를 깊이 우려하고 있는 것에도 주목했다"면서 "우리는 일본 집권자들이 중일 관계 현재 국면의 근원을 직시하고 잘못을 반성해 다카이치 수상의 잘못된 발언을 철회, 중일의 정상적 교류에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으로 귀화해 극우 활동을 해온 중국 출신 정치인 세키헤이(石平·63) 참의원이 내달 대만 방문을 앞두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중국에 입국 금지된 내가 대만에 입국하는 것은 대만은 중국과 무관한 독립국가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쓴 것에 대해선 "이런 쓰레기(敗類)의 추악한 언행은 평가할 가치가 없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