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이자 국제펜싱연맹 회장…제재 위반 등 혐의 받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제재 위반과 돈 세탁 등의 혐의로 독일에서 수사받던 러시아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벌금을 내기로 하고 수사망을 벗어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우스마노프가 1천만 유로(약 17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벌금이 납부되는 즉시 수사가 종결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독일 검찰은 독일 형법에 따라 벌금 납부를 조건으로 수사를 중단하는 것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태생의 우스마노프는 러시아 최대 철강기업 메탈로인베스트를 거느린 억만장자로, 푸틴 대통령의 오랜 측근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작년에 국제펜싱연맹 회장에 재선한 체육계 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올라 그와 연관된 일부 자금과 자산이 동결됐다.
독일 검찰은 3년 전 우스마노프와 연계된 독일 내 부동산 수십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그의 제재 위반과 돈세탁 혐의를 수사해 왔다.
검찰은 우스마노프가 제재가 부과된 후에도 수개월 동안 해외에 기반을 둔 회사들을 통해 150만 유로(약 21억원)를 송금해 뮌헨 남부의 부동산 2곳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또한 보석류와 미술품, 와인을 포함한 고가의 물품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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