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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앙숙' 키프로스 EU 의장국 수임…유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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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앙숙' 키프로스 EU 의장국 수임…유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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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앙숙' 키프로스 EU 의장국 수임…유럽 우려
    군사대국 튀르키예와 협력 절실한데 키프로스 걸림돌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순회의장국 자리가 새해부터 6개월간 키프로스로 넘어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방·안보 의제가 EU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때와 맞물린 키프로스의 의장국 수임에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브뤼셀 외교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야 하는 EU로서는 군사 대국 튀르키예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 튀르키예와 적대적인 키프로스가 역시 튀르키예와 갈등하는 그리스와 손잡고 군사 협력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인구 130만명인 동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나 1974년 친그리스계 장교들이 남부를 근거로 쿠데타를 일으키자 튀르키예군이 북부에 침공, 북키프로스를 수립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국제법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다수인 남부의 키프로스만 정식 국가로 인정받는다. EU에도 가입돼 있지만 튀르키예는 북키프로스를 승인하고 사실상 피보호국으로 삼으면서 키프로스와 마찰을 빚고 있다.
    한 유럽 국가의 고위 당국자는 키프로스가 튀르키예에 대한 적대감으로 유럽의 국방 과제에 지장을 줄까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특히 무기를 공동 구매하는 회원국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의 튀르키예 참여, EU와 나토의 통합 확대와 같은 사안 등에 악영향을 예상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담당 집행위원은 "누가 의장국을 맡든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의무를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키프로스는 그리스와 합심해 튀르키예의 유럽방위청(EDA) 가입을 거부하고 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나토가 EDA와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막고 있다.
    튀르키예의 세이프 사업 참여 역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그리스와 키프로스는 튀르키예의 참여를 마뜩잖게 여긴다.
    한 나토 외교관은 이와 관련, "러시아의 위협 앞에서 단결해야 한다"며 튀르키예를 EU 국방 계획에서 배제하는 것은 단결을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튀르키예는 1999년 EU 가입 후보국이 된 이래 국내 정치 불안정, 그리스, 키프로스와 외교 갈등 탓에 25년이 넘도록 EU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나토에서는 미국에 이어 2번째 규모의 군사력과 유럽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나토 표준 무기를 생산하는 방산 산업을 거느린 군사 대국이다.
    하지만 키프로스의 마릴레나 라우나 EU담당 차관은 "국방·안보, 우크라이나 지원이 EU 의장국으로서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튀르키예의 EU 영토 점령이 계속되는 한 아무런 (관계) 진전 없이 EU 국방 자금을 튀르키예에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튀르키예 측도 키프로스가 순회의장국을 맡는 동안에는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스탄불 싱크탱크 '글로벌 관계 포럼' 의장 셀림 예넬 전 EU주재 튀르키예 대사는 "앞으로 6개월 동안 EU와 나토, 특히 튀르키예와 통합 사안은 정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코스 크리스토두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폴리티코에 나토 문턱의 첫 단계인 '평화를 위한 동반자 계획'(PfP) 프로그램의 키프로스 가입을 튀르키예가 허용하면 EU와 튀르키예 간 협력을 가로막는 장벽을 점진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튀르키예가 키프로스의 PfP 가입에 조치를 하면 이와 동시에 EU와 튀르키예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조치를 병행하는 단계적 접근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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