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2% 넘게 급등했다.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종전 협상 진척에 대한 기대가 되돌려졌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34달러(2.36%) 상승한 배럴당 58.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장거리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국가 테러리즘' 정책으로 전환한 것을 고려해 협상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협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 보복 공격 대상과 공격 일시를 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메신저 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평화 협상에서 이룬 진전을 훼손하려 한다"고 일축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러시아 주장은 우크라이나 추가 공격을 위한 구실과 허위 명분을 만들고 평화 과정을 훼손·방해하기 위해 꾸며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관저 드론 공격 시도를 들었다면서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매우 민감한 시기다.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면서 공격에 대한 증거는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남부를 직접 타격한 것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였다는 진단도 나왔다.
사우디는 지난 26일 중동에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민병대 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 거점을 공습했다. STC에 자국과 국경을 접한 하드라마우트 주(州)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경고했지만 이를 듣지 않자 하루 만에 직접 타격에 나선 것이다.
젤버앤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시장의 관심이 중동으로 이동했다"면서 "예멘에 대한 사우디의 공습을 비롯한 새로운 불안정으로 인해 공급 차질 관련 소식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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