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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단 새만금 이전론에 업계 "전력·인력·용수 3중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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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단 새만금 이전론에 업계 "전력·인력·용수 3중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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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산단 새만금 이전론에 업계 "전력·인력·용수 3중고 우려"
    수도권, 전력 인프라 최고…안정성·계통유연성 확보 가능
    지방 이전시 고급인력 이탈 우려…소부장 생태계도 수도권 중심
    항공운송·용수공급도 수도권이 유리…토지 보상절차 이미 시작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역 이전을 주장하고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새만금 이전론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 1천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이미 첫발을 뗀 가운데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이 투자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부터 이전론의 비현실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순간 정전에도 손실 수천억…수도권 전압 안전성 뛰어나"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 '전기가 생산되는 지역에 공장이 들어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전력뿐만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수도권의 입지 조건이 월등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은 국내 최대 전력 소비처로, 기존 송전·변전소 인프라가 전국에서 가장 촘촘하게 구축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0.01초의 순간 정전에도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산업 특성상, 다중 환상망(Loop) 구조가 발달한 수도권 계통은 사고 시 즉각적인 전력 우회 공급이 가능해 전력 품질 유지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메가 프로젝트를 위해 동해안 및 호남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직접 보내는 직류송전망(HVDC) 구축도 진행 중으로, 대규모 발전원과의 계통 연계도 쉬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반도체 팹 운영의 필수 조건인 전압 안정성과 계통 유연성 확보에 있어 타 지역 대비 물리적 접속 옵션이 다양하다"며 "이는 전력을 생산하는 지방이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 "고급인력, 판교 이남 기피"…TSMC도 핵심시설 수도권 배치
    지금도 심각한 지역의 인력난이 반도체 산업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도체 산업은 라인 설치와 운영, 공정 관리부터 연구개발(R&D)까지 모두 대졸 이상 석박사급을 중심으로 인력이 구성돼 있는데, 지방으로 공장이 이전할 경우 이들의 이직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돼야 하는 장치 산업으로서 반도체 산업은 장비의 미세한 오류를 잡거나 공정 수율을 개선하는 공정 기술 엔지니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대만 TSMC도 대량 생산기지를 국내 남부에 둔 것과 달리 첨단 공정 라인과 R&D 단지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타이베이에서 가까운 신주에 배치하고 있다.
    또한 팹 운영에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설계(팹리스) 및 소프트웨어 지원이 필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판교에 설계 전문 인력들이 밀집해 있다.
    ASML 등 세계적 장비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팹 인근 지역에 서비스센터와 트레이닝센터 등 소부장 생태계를 구축한 것 역시 문제 발생 시 '골든타임' 내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인력들은 판교 이하로는 지방으로 인식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팹이 수도권 외곽에서 멀어질수록 글로벌 파트너들의 기술 지원 속도도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 인천공항이 반도체 운송 96% 차지…배후에 한강 수원도
    공항과의 거리 역시 비용 측면에서 따져봐야 할 문제다.
    반도체는 부피 대비 단가가 매우 높은 제품으로, 대부분 항공편으로 운송된다.
    따라서 인천공항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글로벌 시장의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물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민한 반도체 칩 운송을 위해 무진동 차량을 동원할 정도로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인천공항이 전체 반도체 수출의 96%를 맡고 있는 것도 인프라 측면에서 이점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용인 클러스터는 팔당댐과 남한강 등 한강 수계의 막대한 원수를 배후에 두고 있어, 일일 수십만t 단위의 대규모 공업 용수를 공급받기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팹과 소부장 기업들을 유치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최대 투자 규모가 1천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삼성전자가 산단 조성을 위한 토지 매입 계약을 맺어 보상 절차가 시작되는 등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김성환 장관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수요와 관련, "전기가 생산되는 곳으로 기업이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해당 프로젝트의 지역 이전론에 불이 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용인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론을 제기했고, 호남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도 새만금 등 지역 RE100(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만 써야 함)산단과 연계해 용인 클러스터를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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