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작전
발사체 분리·엔진 추력 중단 징후 확인
공식 조사 주관은 브라질 공군 산하 CENIPA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462350]는 지난 23일 발사에 실패한 발사체 '한빛-나노' 임무 종료에 따라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사 실패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빛-나노는 23일 오전 10시 13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13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정상 이륙한 후 예정된 수직 궤적을 따라 비행했다.
발사체 1단 엔진인 추력 25t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정상 점화하며 안정적으로 초기 구간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륙 30초 후 기체 이상이 감지됐으며 직후 발사체가 서너 개로 분리되면서 지상 안전 구역 내 낙하한 뒤 지면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인명 및 추가적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보한 영상 및 기초 데이터에 따르면 발사체는 30초간 상승 비행한 후 구름층을 통과하는 시점에 기체와 지상 간 통신이 두절됐다.
이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기체 손상이 발생하면서 발사체는 서너개 부분으로 분리됐고 1단 엔진 추력이 중단된 징후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체는 추력과 자세를 상실하고 1단부, 2단부 및 그 외 소형 파편 형태로 자유낙하를 했다.
이노스페이스는 가상충돌지점(IIP)이 발사장 안전 구역 내에 위치한 것을 확인하고 파편과 위험물 잔존을 방지하기 위해 브라질 안전통제팀과 협의한 절차대로 비행종단시스템(FTS)을 작동해 발사체를 지면 충돌 시점에 폭발 처리해 임무를 조기 종료했다.
이는 이상 상황에서 발사체 운영 주체와 발사장 간 유기적인 비행종단 절차가 정상 작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노스페이스는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브라질 공군과 비행 중단 원인에 대한 초기 분석에 착수했다.
지상 안전구역에 낙하한 발사체 잔해 중 일부는 회수했다고 이노스페이스는 밝혔다.
최종적 발사 실패 원인은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사고조사 및 예방센터(CENIPA)'가 주관하는 공식 조사 및 검토 절차를 거쳐 확인될 예정이다.
이번 임무에 탑재된 고객 위성 및 탑재체는 고객의 자체 보험을 통해 손실 보상이 이뤄지는 만큼 상업발사 서비스 계약 구조와 향후 사업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노스페이스는 밝혔다.
또 발사 재시도는 내년 확보 슬롯을 기준으로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추진 검토 중이며 구체적 일정은 조사 결과와 조치 완료 시점을 토대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상업 발사 임무가 조기 종료된 상황에 대해 첫 발사임에도 당사의 발사서비스를 선택해 주신 고객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보다 신뢰성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주 발사체 산업은 설계, 제작, 지상시험 및 통합, 발사 운용, 비행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수천 개의 변수가 동시에 작동하는 고난도의 기술 영역으로 이처럼 실제 상업 발사 단계까지 도달한 기업은 제한적"이라며 "이번 발사를 통해 발사체 개발, 설계 및 제작, 지상 통합, 발사 및 비행운용까지 전 주기 역량을 축적해 온 만큼, 향후 발사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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