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주 비상사태 선포…일부 고속도로 통행 제한도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오수진 기자 = 크리스마스 휴일 직후인 27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이 일대 항공편이 대거 취소·지연되는 등 연말 항공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하루 미국 국내선과 미국을 드나드는 국제항공편 1만건이 지연됐으며 운항 취소는 1천56편에 달한다.
미국 동북부는 전날에도 폭설 때문에 항공편 8천500여건이 지연됐으며 1천700여건의 운항이 취소된 바 있다.
이번 항공편 차질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국제공항 등 뉴욕시 일대 3대 공항에 집중됐다.
특히 이같은 상황이 여행 최대 성수기에 발생한 만큼 여파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에는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가장 많은 여행객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28일 하루에 약 286만명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동북부 전역의 도로 교통 이용도 어려움을 겪었다. 뉴저지주(州)와 펜실베이니아주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다수의 도로에 상업용 차량 통행 제한 조처를 내렸다.
뉴욕주 고속도로 관리국은 여행객들에게 모바일 앱을 사용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들어 미 동북부 일대의 눈발은 잦아들었지만 낮은 기온으로 폭설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뉴욕과 뉴저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뉴욕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번 눈폭풍 기간 각별한 주의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외에도 펜실베이니아주, 매사추세츠주의 많은 지역에는 눈폭풍 경보와 겨울철 기상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적설량이 가장 많은 곳은 뉴욕주 산간 도시인 피니시아로 약 33㎝의 눈이 내렸다.
뉴욕시는 센트럴파크 기준 약 11㎝의 적설량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동북부 지역 악천후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28일부터 동북부·중서부 지역에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발생해 눈, 바람, 비 등을 몰고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아울러 중서부와 오대호 지역 일부에는 강한 눈보라와 30㎝ 이상의 폭설이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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