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美FOMC 회의록 공개, 한국 수출입 통계 등 이벤트 주목
뉴욕증시 한산한 분위기 속 약보합 마감…쿠팡은 6.45% 급등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대체로 올라…코스피200 야간선물 0.25%↑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각종 불확실성을 하나하나 털어내면서 연말연시 강세장을 뜻하는 '산타랠리'로 가는 길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막판에는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대체로 낙관적 분위기 속에서도 종목간 차별화가 심화하는 옥석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28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09.13포인트(2.71%) 오른 4,129.68로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기술주 조정을 유발했던 인공지능(AI) 산업 거품 논란이 잦아든 데 힘입어 코스피는 2% 넘게 급등하며 한 주 거래를 시작했다.
챗GPT 모바일앱이 출시 31개월 만에 글로벌 매출 30억 달러를 달성, 비게임 앱 중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
이어 23일에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4.3% 증가해 시장 전망치(3.3% 성장)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부각됐다.
특히 시선을 끌었던 이벤트는 24일 우리 정부가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정책 수단을 동원, 연말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급브레이크를 건 사건이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국장'에 복귀하는 서학개미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40원 가까이 폭락하며 1,440원 중반까지 내려앉았고,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도 내림새로 돌아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롱(Long·매수)·원화 쇼트(Short·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던 투자자들이 달러선물을 매도하고 코스피 롱 포지션을 되돌린 것이 단기적으로 지수에 부담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환율 때문에 그간 한국 주식시장 투자를 주저했던 외국인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7천786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6일 5.31% 급등한 11만7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000660]도 1.87% 상승한 59만9천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장 중 한때 60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조3천70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2조6천56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무려 7조3억원을 순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2조7천116억원), SK하이닉스(1조6천884억원), 삼성전자우[005935](1천177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1천68억원), 카카오[035720](803억원)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현대차[005380](1천145억원), 한화오션[042660](813억원), 현대엘리베이터[017800](548억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484억원), 두산[000150](439억원) 등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4.40포인트(0.48%) 오른 919.67로 마감해 코스피(2.71%) 대비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번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3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록 공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 결정을 내놓은 배경과,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한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다.
같은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지표도 중국 내수 회복세와 미중 관세전쟁 휴전 등이 중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기회로 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 외에 1일 한국의 수출입 통계도 주목된다"면서 "반도체가 주도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품목들은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배당락에 따른 시장 영향도 주목할 대목이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다음주는 2025년 마지막 주간인 동시에 2026년 첫 거래일이 포함돼 있다"면서 "연말 주주명부 폐쇄에 따라 29일 배당락 영향과 단기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밸류업을 위한 배당 선진화 정책으로 2024년에는 코스피200 기준 98개 기업이 배당 기준일을 배당금이 확정되는 1분기 주주총회 전후로 설정했고, 올해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런 만큼 배당락 영향이 종목별로 기준일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고, 29일 전후 배당금액 대비 과도하게 주가가 빠지는 기업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뉴욕증시는 연말을 맞아 한산한 분위기 속에 3대 주가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3% 밀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09%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도 대체로 보합권에서 혼조 흐름을 보였다.
다만,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는 전 거래일보다 6.45% 오른 24.27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개인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계정이 3천개뿐이고 제3자 유출도 없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투기성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이 강세를 이어가고 은과 백금이 10% 넘게 급등하는 등 모습을 보인 것도 눈에 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들은 대체로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31%, MSCI 신흥지수 ETF는 0.70%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05% 상승했다. 다만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54%와 0.13%씩 내렸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25%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2월 29일(월) = 미국 11월 미결주택판매, 1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지수
▲ 12월 30일(화) = 한국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한국 11월 산업생산 · 소매판매, 미국 10월 S&P/CS 주택가격지수, 미국 ADP 주간고용, 미국 12월 댈러스 연은 서비스업지수, 미국 12월 FOMC 회의록 공개
▲ 12월 31일(수) = 한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12월 NBS 제조업·비제조업 PMI, 중국 3분기 경상수지, 미국 시카고 연은지수 ※한국, 일본 등 휴장
▲ 1월 1일(목) = 한국 12월 수출동향 ※미국, 유럽, 한국, 중국 등 휴장
▲ 1월 2일(금) = 미국 ISM 제조업지수, 건설지출, 글로벌 12월 마킷 제조업 PMI, 영국 12월 주택가격지수 ※일본, 중국 등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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