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현대차 장중 신고가…로보티즈 한달새 28%↑
로봇 ETF 수익률도 쾌조…"내년까지 기대해볼만한 모멘텀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외 정책 호재로 로봇 관련 종목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11월 7일∼12월 9일)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454910] 주가는 7만7천100원에서 8만1천900원으로 6.23% 상승했다.
현대오토에버[307950]는 18만8천800원에서 30만1천500원으로 59.69% 급등했다. 특히 전날인 8일에는 장중 30만7천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내 소프트웨어 계열사로, 로봇 관련 시스템을 개발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13.47%, 양팔 작업형 로봇을 만드는 로보티즈는 28.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4.80%, 코스닥 상승률은 6.22%였다.
국내 증시가 최근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로봇주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모두 해당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근래 로봇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났고 보도했다.
특히 3명의 소식통 가운데 2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내년에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국내 정부도 로봇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9월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미래차 등 첨단전략산업에 5년간 150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M.AX(제조업 AI 전환) 얼라이언스-국민성장펀드 연계 간담회'를 열고 대규모 AI 전환 투자 수요를 정책금융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005380], 두산로보틱스[454910], CJ대한통운[000120] 등 다수 기업이 로봇 관련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로봇 기업 이미지를 강조한 현대차는 지난 5일 장중 처음으로 30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매수세가 모이고 있다.
한 달 새 'KODEX로봇액티브'는 12.78%, 'KODEX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2.54%, 'RISE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4.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주가 당분간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003540] 김귀연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에 대해 "단기 변동성은 경계해야 하나 로봇 및 자율주행 모멘텀(동력) 지속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우상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001200] 양승윤 연구원은 "로봇주는 연말·연초에 특히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이 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로봇 모멘텀이 다수 깔려 있다"고 전망했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