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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7일 '애국자' 의회 선거…화재참사 여파 속 투표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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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7일 '애국자' 의회 선거…화재참사 여파 속 투표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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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7일 '애국자' 의회 선거…화재참사 여파 속 투표율 주목
    中통제 강화와 민주진영 배제·참사 직후 선거강행으로 투표율 저조 전망
    참사 대응 촉구 대자보 붙인 대학 학생회 운영중단 등 '입막음' 계속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홍콩에서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가 오는 7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최소 159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달 26일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11일 만에 치러진다. 홍콩 정부는 참사 여파를 수습하면서 동시에 입법회 의원 선거도 실시할 수 있다며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의 통제 강화와 민주 진영 배제 등으로 다수 유권자가 선거에 무관심하게 된 데다 화재 참사로 당국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최근 수년간 낮아진 투표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로이터·AP·AF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홍콩은 오는 7일 입법회 선거로 총 90명의 의원을 뽑는다.
    이번 선거는 중국이 2021년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홍콩 선거제를 뜯어고친 뒤 두 번째로 치러지는 입법회 의원 선거다.
    20석은 10개 선거구 주민이 직접 선출하고 친중 진영이 장악한 선거인단(선거위원회)이 40석을 뽑는다. 나머지 30석은 업계 간접선거를 통해 뽑는 직능대표 의석이다.
    홍콩 당국의 출마 자격 심사를 통과한 후보는 모두 161명으로, 이 가운데 51명이 직선제 의석을 놓고 경쟁한다. 선거인단 의석 후보는 50명, 직능대표 의석 후보는 60명이다.
    이번 선거는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급격히 위축돼온 홍콩 내 야권세력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가운데 실시되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 2월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이 해산을 결정한 데 이어 6월에는 마지막 남은 야당인 사회민주당연맹(LSD)까지 해산하면서 홍콩 내 공식 민주화 세력은 존재하지 않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온건하게나마 목소리를 내온 정치인을 포함해 현직 의원의 40%에 해당하는 35명이 이번에 불출마했다.
    이에 비해 중국 본토 기업과 연관됐거나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 등이 대거 후보 명단이 이름을 올렸다.
    SCMP 분석 결과 전체 후보의 약 3분의 1인 49명이 중국 본토 기업에서 임원이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인대 홍콩 대표 36명 중 1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는데 이는 지난 입법회 의원 선거 때의 두배에 해당한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소속 인사도 최소 13명 포함됐다고 AP는 전했다.
    이처럼 친중·친정부 진영 후보 일색인 상황에 화재 참사 여파가 겹치면서 투표율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홍콩 유권자의 약 60%가량이 범민주 진영에 표를 던져왔는데, 2021년 선거제 개편 이후 이들은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2021년 12월 입법회 의원 선거 때 투표율은 30.2%에 그쳤고, 2023년 12월 구의원 선거 때는 그보다 낮은 27.5%로 역대 홍콩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에 홍콩 정부는 투표 시간 연장, 투표소 추가 설치, 투표 휴가 독려 등으로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다. 지난 4일에는 이번 선거에 불참하거나 무효표를 던지라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을 작성한 혐의로 남성 4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화재 참사와 관련한 비판 여론도 강하게 단속하고 있다.
    책임규명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주도한 대학생 마일스 콴이 지난달 말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데 이어 케네스 청 캄훙 전 구의원과 여성 자원봉사자 등 2명도 선동 혐의로 체포됐다.
    변호사·사회복지사·정책전문가들이 계획했던 화재 관련 기자회견은 주최 측 인사가 경찰에 소환되면서 무산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홍콩침회대에서는 학생회가 4일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 정부가 국민의 우려에 귀 기울여주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자 학교 측이 플라스틱 차단벽 등으로 이를 가리고 5일에는 학생회 활동을 중단시켰다.
    당국의 이런 행보에도 화재 직후 선거를 강행하는 데에 불만을 가진 홍콩 시민들은 투표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자인 C.K.라우(82)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는 당연히 선거 참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홍콩인들은) 의원을 뽑는 데에 관심과 의욕이 없다"고 말했다.
    AP도 "이번 선거 투표율은 정부와 정부의 화재 대응에 대한 여론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이 이번 참사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와 막대한 인명피해 때문에 투표를 꺼릴 수 있다고 짚었다.
    존 번스 홍콩대 명예교수는 "이번 화재는 선거 캠페인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이 때문에 당국이 투표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기 어려워졌고, 아마 그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AP에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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