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부진에도 SK 주가↑…삼성·LG도 지주사 낙폭 상대적 작아
상법개정 '수혜'…배당소득 분리과세 합의로 주가 탄력 전망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 주요 대형주들이 이달 들어 출렁이는 와중에도 지주회사 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여야 간 배당소득 분리과세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지주사의 매력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주가는 지난 3일 25만3천원에서 28일 26만5천500원으로 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402340]는 28만2천500원에서 29만8천원으로 5.5% 올랐다.
이는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000660]가 62만원에서 53만원으로 14.5% 내려간 것과 대비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다.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028260] 주가는 3일 22만6천500원에서 28일 22만5천원으로 0.7% 하락했지만, 삼성전자[005930]가 9.5% 떨어진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
또 지주회사 LG(-4.4%)는 핵심 자회사 LG화학[051910](-4.8%)보다, HD현대[267250](-10.3%)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18.3%)보다 낙폭이 작았다.
한화(-18.8%)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8.2%)처럼 예외도 있긴 하나 지주사들은 대체로 최근의 하락장에 덜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나아가 내년 지주사 주가 전망이 더 밝다고 보면서 '비중 확대' 의견을 잇달아 내놓았다.
올해 1, 2차 상법 개정으로 인해 주주가치 보호와 제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데다가 지난 28일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안 합의가 이뤄져 지주사가 새삼 재평가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야는 지난 28일 배당소득 분리과세에서 5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최고 세율을 30%로 적용하는 세제개편안에 합의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은 배당 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 성향 25% 및 전년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경우에 적용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도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 지주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001510] 최관순 연구원은 "올해 지주사 주가는 두 차례 상법 개정 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어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이 가장 빈번한 부문으로 지목돼 왔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소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3차 상법 개정이 이뤄져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가 일괄 소각된다면 자사주 악용을 방지하고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의지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계기가 돼 지주사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대차증권[001500] 김한이 연구원은 "지주 업종은 저평가돼 왔고 주주가치 제고가 재평가의 근간이 된 업종"이라며 "3차 상법 개정안 논의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은 해당 업종의 호조 지속 기대를 높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은 기대가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해가 될 전망"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상 순자산가치(NAV) 증대가 나타날 수 있는 종목들 위주로 꾸준한 관심을 가지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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