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셧다운 해제에도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급락…반도체지수 폭락
코스피 하락 출발할 듯…한미 관세협상 결과물·중국 경제지표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4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에 덩달아 휘청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이 해제됐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49% 상승, 4,170대를 회복했다. 지난 10일 이후 나흘 연속 상승세다.
미 연방하원은 전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상원에서 넘어온 단기 지출법안(임시예산안)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가결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넘어온 임시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셧다운이 43일째 되는 날 끝났다.
이에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9천99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6.67%)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034020](5.99%), HD현대중공업[329180](5.97%), 한화오션[042660](3.16%) 등이 대폭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셧다운이 해제되자 재료 소멸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65%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66%, 2.29% 하락했다.
셧다운이 종료된 만큼 그간 발표가 지연됐던 주요 경기지표가 다음 주부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감과,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누적되며 매도세를 자극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로서는 노동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확률이 높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에 대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고 발언,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종료에도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되고 경제 지표 공백 우려가 증가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주요 거시경제 지표 발표가 연기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술주의 경우 인공지능 거품론 속 엔비디아가 3.58% 급락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72% 폭락했다. 테슬라 역시 중국 판매량 급감 여파로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급락에 반도체주와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90%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의 매파 발언 및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미국 AI주 동반 조정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이르면 이날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자료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중국 10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공개돼 주시할 만하다.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될 경우 화장품주 등 중국향 소비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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