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시 공안국, '대만 독립' 주장한 타이베이대 교수 형사법적 조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총통이 대만 독립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당국이 대만인 교수에 대한 수사에 나서자 강력히 반발했다.
12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한 행사에서 선보양 타이베이대 교수에 대한 중국의 형사법적 조사와 관련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실질적 관할권은 없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또 선 교수가 국가 주권과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만 헌법을 수호하는 것에 "어떠한 위법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국경을 초월한 자유 인사에 대한 체포가 국제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인의 자유 언론을 억압하는 행동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심지어 대만인을 점점 더 밀어내는 격이라며 '대국'으로서의 모범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라이 총통은 제1야당 국민당 소속의 한궈위 입법원장(국회의장)이 당파를 초월해 선 교수를 지지하고 입법원의 존엄과 대만의 언론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늘의 민진당의 선보양이 내일은 제1, 2야당 국민당과 민중당의 누군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충칭시 공안국은 지난달 중국 형법과 대만 독립 주장 처벌에 관련된 규정인 '독립 처벌 22조' 등을 적용해 정보전과 인지전 전문가인 선 교수와 그가 설립한 분리주의 단체 '헤이슝(黑熊·흑곰) 학원에 대해 형사법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그동안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명단을 경고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공식적인 형사 수사 개시 결정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중국이 이전에는 대만 독립 주장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 경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법적 집행으로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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