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만나…"벨라루스 안보회의 계기 러 외무가 초청"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며 북러 관계가 새로운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을 시작하면서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베이징 회담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북러 정상이 만나 회담한 것이 "조로(북한과 러시아) 사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보다 새로운 높은 관계로 도약시킨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광복절,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와 통합러시아당 대표단이 방문하고 과학, 보건, 체육 등 분야에서 상호 대화와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러 외교 부문에서도 서로 일치된 입장으로 국제사회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성과들은 양측 수뇌의 각별한 관심에 따른 귀중한 결실"이라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국가 주권과 영토 안보,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러시아 지도부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조약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것이 북한의 대외정책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그는 오는 28∼29일 벨라루스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안보 회의 참석과 관련해 라브로프 장관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지난 7월 북한 원산을 방문해 김 위원장, 최 외무상과 만났던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3개월 반 사이에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기본 합의를 발전시키는 강한 추동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한 북한군의 영웅적 행동을 언제나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 행동이 우리 러북 관계를 공고히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에 재차 감사를 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정책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하는 것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북러 상호 관계와 국제지구 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앞으로 함께 취할 조치에 대해 의견을 나누겠다고 설명했다.
회담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최 외무상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건넸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최 외무상이 28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과도 만나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시기를 논의할지도 주목된다.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해 유라시아 안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외무상의 이번 러시아·벨라루스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계속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9∼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최 외무상의 해외 일정으로 북미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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