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수감 앞두고 심정 밝혀…"수감 중 책 쓸 것"

(서울·파리=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송진원 특파원 = 대선 자금 조달을 위해 측근들이 리비아와 접촉하도록 방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니콜라 사르코지(69) 전 프랑스 대통령이 "감옥이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프랑스 라트리뷴디망슈와 인터뷰에서 "교도소 문 앞에서도 고개를 높이 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특권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감 중 불평하거나 동정을 구하지도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구치소 수감 기간 책을 쓰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측근들이 리비아 당국에 접촉하는 것을 방치한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리비아에서 받은 불법 자금이 선거에 쓰였다는 의혹은 입증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그는 21일 파리 상테 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7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비밀리에 엘리제궁에 초청했다고 르피가로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과 수감 결정에 공개 언급은 피해 왔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정치적 멘토로 여기는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이날 라디오프랑스앵테르에서 그의 수감 소식을 "매우 슬프게 받아들인다"며 그를 접견하러 교도소에 가겠다고 말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법무장관은 원할 때 언제든, 어떤 교도소든, 어떤 수감자든 면회할 수 있다"며 "상테 교도소에 수감되는 전 대통령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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