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중국 국영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중국산 칩만 활용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양제 회장은 지난 주말 광저우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 중국이 AI 분야에서 선두가 되고 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강화하고자 이런 야심에 찬 목표를 제시했다.
양 회장은 차이나모바일이 AI 분야 투자를 2배로 늘리고,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개로 구성된 컴퓨터 클러스터를 구축해 100엑사플롭스(EFLOPS·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의 AI 연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CMP는 차이나모바일의 연산능력이 지난해 말 기준 29.2엑사플롭스라는 점에서 이 계획은 3년 뒤 약 3배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양제 회장은 "AI가 새로운 생산력의 핵심 엔진이 됐다는 점에서 인류는 이미 'AI 플러스' 시대에 들어섰다"라며 "AI가 인간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반복적인 작업 등은 대신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전체 AI 연산능력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이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2022년 착수한 '둥수씨솬'(東數西算·East Data West Computing) 프로젝트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동부 지역 데이터(數)를 서부 지역으로 옮겨와 처리(算)하는 것으로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4월 기준 동부 도시 등에 데이터센터 21곳 이상을 만들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첨단반도체 수출규제 등에 대응해 지난 8월 말 'AI 플러스(+)'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이달 확정될 예정인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는 산업·소비·의료·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한다는 정책으로, 지난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처음 제시됐다.
당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양제 회장은 "AI가 다른 산업의 발전을 돕는 보조수단인 '+AI'에서 경제 고도화를 뒷받침하는 필수 인프라인 'AI+'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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