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잠정실적 발표…가전·TV 둔화에 전장 '대들보' 역할
하만 영업이익 4천∼5천억원·LG전자 VS사업본부 1천100억원대 전망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이번 주 나란히 공개된다. 양사의 가전·TV 사업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 LG전자는 13일 각각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실적에서는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두 회사 모두 전방 수요 둔화, 물류비 상승,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가전·TV 사업 실적 둔화 흐름이 지속하는 한편 전장 사업이 안정적 이익을 내는 구도가 이번 3분기에도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7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84조555억원, 영업이익은 10조2천425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3%, 11.5% 증가한 수치다. 예상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10조4천4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원을 다시 넘어서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 배경에는 가전·TV가 아닌 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이 예상되는 반도체 사업의 회복, 스마트폰 사업의 견조한 실적 덕분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가전과 TV 사업 등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의 DA·VD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을 3천∼4천억원대로 추산한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2천억원)과 비교해 오름세는 분명하나, 지난해 같은 기간(5천300억원)과 비교하면 완전한 회복은 아직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및 스마트폰 사업을 하지 않는 구조적 특성상 LG전자의 회복세는 더욱 더디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분기 LG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1천870억원, 6천3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9.7%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3천500억∼4천억원을 기록하고,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는 2분기(영업손실 1천917억원)보다 적자폭이 소폭 확대된 2천억원 초반 수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계절적 비수기를 비롯한 불확실성에 따라 가전·TV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4분기 들어 삼성전자 DA·VD사업부 영업이익은 1천억원대로 줄고, LG전자 HS사업본부는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양사는 위기 타개를 위해 해당 부서의 인력 효율화 및 조직 슬림화에 착수한 상태다. 또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생산지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나마 이 같은 가전·TV 사업의 실적 둔화를 전장 사업이 받쳐주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의 매출은 3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은 DA·VD사업부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4천∼5천억원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영업이익률도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전장업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8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천400억원)를 들여 인수한 하만은 꾸준히 몸집을 키우며 전사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수 첫해인 2017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1조1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조 영업익' 시대를 열었다.
최근 하만은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인 사운드 유나이티드를 약 5천억원에 인수하며 컨슈머 오디오 시장 경쟁력도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의 전장 사업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와 100조원에 육박하는 건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갖췄다.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3분기에 2조원 중반의 매출과 1천1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1천251억원) 첫 영업이익 1천억원 돌파 후 2분기(1천262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완성차 상위 10개 업체 중 8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전장, 커넥티드 기술, 차량용 통합 설루션 'LG 알파웨어' 등을 앞세워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14일 예정된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은 또 다른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업계에선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LG전자 인도법인은 최대 12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본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유입되는 조 단위 자금은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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