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정법학원 교수 "중국은 북한의 뒷배…양국 관계 분명 강화될 것"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중국 공식 서열 2위인 리창 총리가 참석하는 등 북중 밀착과 관련, 중국이 북한을 이용해 미국·일본에 대응하려 한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10일 홍콩매체 성도일보에 따르면 상하이정법학원 니러슝 교수는 "중국은 북한의 뒷배"라면서 "북한은 중국의 지정학적 완충지이자 미일 동맹에 대응하는 무게추"라고 말했다.
성도일보는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이어 리 총리의 이번 방북 등으로 "차갑던 북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서방의 전략적 압력에 공동으로 대응해 동북아 힘의 구도에서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니 교수는 중국 측이 최근 북중 관계 개선에 대해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히는 데 대해서는 "일본에서 대중국 강경파인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가 등장한 데 따른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또 "갈수록 긴장되는 국제정세 속에 양 진영이 대립하는 윤곽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북한은 중국의 전통적인 우호국인 동시에 현재 중국의 유일한 군사 동맹국이다. 양국 관계는 분명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1961년 체결된 '조중(북중) 우호,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북중우호조약)에 군사동맹 규정이 있다면서도 북중이 '함께 하지만 서먹한 동맹'이라고 보기도 했다.
중국은 북한의 개혁개방과 한반도 비핵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강조하는 반면 북한은 문을 걸어 잠그고 핵무기를 개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도와 파병했다는 것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고위급 교류를 통해 북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근시일 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중국이 한미일 밀착을 냉전적 틀이라 부르며 비판해온 만큼, 시 주석이 북한과 지나치게 밀착하는 식으로 이러한 흐름을 강화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 교수는 시 주석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뒤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동북아의 신냉전 질서를 고착시킬 수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만 자유시보는 온라인판 기사 제목을 통해 "김 위원장이 리 총리를 만나 북중 협력 촉진을 강조했다"면서 "한국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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