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 2월 독일대안당 공동대표와 회동하는 등 밀월관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 소속 정치인들이 최근 백악관을 방문해 국내 정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AfD 부대표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가 최근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실 관계자와 미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직원들과 회담했다.
이들은 독일의 선거 절차와 정치권 관행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폰슈토르히 AfD 부대표와의 회담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2월 독일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회동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독일 정치권이 극우정당을 연정에서 배제하기 위해 고수하는 '방화벽' 정책에 대해 '특정 정당을 대화에서 배제하는 것은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폰슈토르히 부대표와 부통령실 관계자들이 논의한 '독일 정치권 관행'도 AfD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창당한 AfD는 유럽연합(EU) 탈퇴와 이민자 수용 제한, 독일 문화와 정체성 강조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정당이다.
구(舊)동독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AfD는 일부 당 지도부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당의 지부 세 곳은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돼 독일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의 감시를 받고 있고, 일부 후보는 선거 출마가 제한되기도 했다.
AfD는 이 같은 사례를 '독일의 정치적 자유 축소'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폰슈토르히 부대표와 미국 당국자들은 현재 미국에서 망명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두와 관련된 현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유럽의 우파 정치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에두아르두는 우파 정치인들이 국제적 연대를 모색할 때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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