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백화점과 면세점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인력난이 심화하자 판매직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인력 충원과 고용 안정 약속을 요구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고용 불안과 인력난, 모성보호제도 시행에 따른 노동 강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초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폐점 이후 원거리 발령 등으로 고용 불안감이 생기고 백화점들에서도 매출 부진을 이유로 브랜드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 직원 비중이 98%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력 충원 대책 없이 모성보호제도가 강행돼 노동 강도가 가중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조합원은 "동료가 임신하면 축하하기보다 먼저 매장 스케줄을 어떻게 짜야 할지 걱정한다"며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눈치를 보고,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에서는 일부 브랜드가 한 명의 직원이 매장을 운영하도록 하기도 했다.
온라인 구매 증가로 매출이 줄자 사측이 매장 철수, 인사 재배치 등을 통해 노동자 고용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는 현재 로레알코리아, 록시땅코리아, 샤넬코리아, 엘코잉크, 클라랑스코리아, 하이코스, 한국시세이도와 집단교섭을 진행 중이며 고용 안정 협약 체결과 모성보호제도 실효성을 위한 적정 인력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