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 해치' 디자인으로 공력성능↑…커스터마이징 위젯 탑재
6개 세그먼트서 모두 신차 출시…현대차, IAA 부스서 전기차 7종 전시

(뮌헨=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의 첫 소형 전기차(EV)가 유럽 최대 모빌리티쇼에서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는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빌리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소형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공개했다.
현대차가 격년으로 열리는 IAA에 참가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는 뮌헨 루트비히 거리에 세워진 IAA 오픈스페이스에 580㎡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에서 착안한 7m의 유리 구조물 전시장에는 콘셉트 쓰리 공개 전부터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현대차는 2019년 준중형 EV 콘셉트카 '45', 2020년 중형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2021년 대형 EV 콘셉트카 '세븐'을 공개한 뒤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9을 순차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준중형, 중형, 대형 라인업을 구축했고, 콘셉트 쓰리를 통해 소형 차급까지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콘셉트 쓰리는 B세그먼트(소형차)의 주요 시장이자 전동화 전환속도가 가장 빠른 유럽 시장에서 출시될 전기차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6개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6개의 전기차 신차를 유럽 시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그 선봉장이 될 콘셉트 쓰리는 공식 명칭을 갖고 내년 봄 출시된다.

먼저 콘셉트 쓰리는 해치백 디자인인 '에어로 해치(Aero Hatch)'에 기반해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였다.
특히 차량 후면부에는 레몬 색상 덕테일(Ducktail)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돼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아울러 수직형 테일게이트를 통해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차량의 외장 디자인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에 따라 강인하면서도 역동적인 실루엣을 연출했다.
아트 오브 스틸은 메탈 소재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려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기법으로, 지난해 선보인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에 처음 적용됐다.
구체적으로 콘셉트 쓰리는 외장에 스틸을 넓게 펼친 형태로 만들었고, 소재가 주는 탄성력과 곡선적인 느낌을 강조해 볼륨감을 표현했다.
여기에다 면과 면들이 맞닿아 부분은 날렵한 경계선으로 처리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후면부에 배기구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 스피커를 배치하고, 우주선을 닮은 듯한 하단 클래딩 부품을 적용했다.
외장 색상도 메탈 느낌의 '텅스텐 그레이' 색상을 채택했다.

콘셉트 쓰리의 실내는 시트, 도어 트림, 콘솔, 대시보드 등을 집 안 가구처럼 구현했다.
여기에다 'BYOL(Bring Your Own Lifestyle) 위젯'을 통해 사용자가 차량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BYOL 위젯은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 라이프스타일, 니즈 등에 맞춰 주행에 필요한 기능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한 콘셉트 디자인이다.
운전석 대시보드에 배치된 BYOL 위젯은 시동을 켜는 순간 스티어링휠 쪽으로 다가와 운전자에게 인터페이스를 제안하고, 운전자는 이를 통해 시선과 손이 자연스럽게 닿는 위치에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콘셉트 쓰리는 전용 캐릭터 '미스터 픽스(Mr. Pix)'를 내외부에 적용했다.
미스터 픽스는 하나의 형태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캐릭터로, 콘셉트카 곳곳에 그려져 있다.
한편 이날 현대차 부스 안에는 콘셉트 쓰리와 인스터로이드 콘셉트카, 아이오닉5, 아이오닉6N, 아이오닉9,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등 전기차 7종이 전시됐다.
아울러 콘셉트 쓰리의 외관에서 영감을 받은 '디 에센스(The Essence)', 시트와 콘솔 구성을 반영한 '퍼니쉬드 라운지(Furnished Lounge)' 등의 조형물도 전시했다.
이외에도 차량에 다양한 아이템을 장착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결 설루션인 '현대 애드기어'도 공개했다.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은 "전기차는 현대차에 가장 기본적인 차종이고, 아이오닉은 유럽에서 현대차의 입지 강화에 큰 역할을 한다"며 "2027년까지 현대차 모든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정책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장벽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전기,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모든 파워트레인을 제공해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