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레인지 기준 1회 주행거리 562㎞로 국내 최장…스무스 모드 관심

(고양=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서울부터 부산까지 간 다음에도 부산에서 충분히 놀 수 있는 주행 성능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정주환 현대차 연구원은 지난 27일 시승회를 앞두고 열린 테크 토크에서 전기 세단 '더 뉴 아이오닉6'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22년 9월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6는 정 연구원의 말처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스탠다드 모델은 기존보다 70㎞ 늘어난 437㎞고 롱레인지 모델은 38㎞ 늘어난 562㎞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약 400㎞인 점을 고려하면 부산에 도착하고 나서도 162㎞를 더 달릴 수 있는 셈이다.

이날 경기도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만난 더 뉴 아이오닉6의 외관도 공력 성능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전체적으로 물방울 형상을 가진 가운데 외장 곳곳에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눈에 띄었다. 공기저항계수는 0.206으로 양산차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먼저 앞쪽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이 55㎜, 뒤쪽 오버행은 15㎜ 길어지면서 옆에서 봤을 때 좀 더 날렵해진 느낌이었다.
기존의 돌출형 스포일러(날개)는 사라지고 덕 테일 스포일러 크기를 키웠다. 전장 확대로 공기 흐름이 달라지면서 생긴 불필요한 와류를 없애기 위해서다.
차량의 옆면에는 유동을 제어하기 위한 휠 에어 커튼, 휠 갭 리듀서가 장착됐고 디지털 사이드 미러도 유선형에 가까워져 공기저항을 줄였다.
전방에는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이 적용됐고 하부에는 풀 언더커버를 장착해 유동을 최적화했다.

시승은 경기도 양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으로 약 80㎞를 주행하는 일정이었다.
운전대를 잡으며 가장 기대한 부분은 현대차 최초로 도입한 기능인 '스무스 모드'였다.
전기차 특유의 확 튀어 나가는 느낌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멀미를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새롭게 추가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마이 드라이브 모드의 모터 출력 설정에서 스무스 모드를 선택했다.
승차감이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속 페달 반응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회생제동의 개입도 한결 매끄러워진 느낌이었다.
도심처럼 가감속이 잦은 상황에서 유용한 기능으로 보였고 가족과 함께 타는 가족용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줄 듯하다.
노멀 모드를 비롯해 에너지 효율에 집중한 '에코 모드', 스포티한 운전에 최적화한 '스포트 모드'도 선택할 수 있다.

양주에서 고양으로 돌아올 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고속으로 달려볼 기회가 있었다. 가뿐한 가속감 속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이 돋보였다.
전동화 세단이기에 무게중심이 낮고 주파수 감응형 쇼크 업소버(충격 완화 장치)가 불필요한 거동을 억제하고 노면 접지력을 효과적으로 확보해주기 때문이다.
또 아이오닉 5N에 도입했던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했고 차체의 비틀림을 잡아주는 카울 크로스바의 강성을 보강했다.
후륜 모터 흡차음 면적은 기존 1만8천㎟에서 7만㎟로 늘어나는 등 소음·진동·불편감(NVH) 성능도 개선됐다.
한편 이날 시승회에서 열린 전비 챌린지의 1위 기록은 7.3㎞/kWh(킬로와트시)였다.
조원상 현대차 국내상품마케팅사업부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대중화와 성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내부 조사에 따르면 약 60%의 고객이 1년 전 대비 전기차 구매 의향이 증가했다"면서 "더 뉴 아이오닉6는 전동화 시대에 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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