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제 개편안·2차 상법 개정안 논의에도 시선 집중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물가 지표의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3,200선에서 횡보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잭슨홀 미팅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광복절로 거래소가 휴장한 사이 미국에서 발표된 물가 지표와 반도체 관세 설정 예고, 국내 양도세 대주주 기준 등 세제 개편안과 상법 2차 개정안 논의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대비 15.65포인트(0.49%) 오른 3,225.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물가 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 모드에 들어갔다.
이에 주 초반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코스피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인 13일 1.08%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해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안도감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그러나 이튿날인 14일에는 0.04% 오르는 데 그쳤다.
특별히 주도주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2분기 실적에 따라 순환매 장세가 지속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천135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SK하이닉스[000660], 카카오[035720], LIG넥스원[079550], 현대차[005380]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NAVER[035420], 한화오션[0426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순으로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7천954억원, 개인 투자자는 3천75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40%), 통신(1.93%), 보험(1.79%), 금속(1.29%) 등이 올랐고, 음식료·담배(-5.65%), 건설(-4.49%), 비금속(-3.55%), 오락·문화(-2.89%)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5.99포인트(0.74%) 오른 815.26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오는 21∼23일 열리는 연준의 경제정책 심포지엄, 이른바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은 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CPI 발표 직후 커졌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탓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계획을 곧 발표한다고 밝힌 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7월 일자리 증가세 둔화를 고려해 9월 인하 옵션을 열어두겠지만, 관세의 인플레 영향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반영된 기대는 파월이 지난해와 같이 9월 금리 인하 재개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파월이 중립적인 스탠스만 취하더라도 현재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추가 기대감보다는 이벤트를 앞둔 경계 심리 또는 관망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세제 개편안 수정 여부와 2차 상법 개정 논의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여당은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할 것을 시사했지만, 대통령실은 10억원의 정부안 입장을 유지한 상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은 21일 차관회의, 26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로 넘어가는 만큼 관련 논의를 계속해서 주목해야 한다"면서 "상법 2차 개정안(집중투표제 등)도 통과 여부 주목한다"고 말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0일 유로존 7월 헤드라인 CPI(잠정)
▲ 21일 한국 차관회의, 한국 국회 본회의,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국 8월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21∼23일 잭슨홀 미팅
▲ 22일 일본 7월 헤드라인 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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