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작전
산업부 '기업 R&D 스코어보드' 발표…"매출 증가율 5.3% 뛰어넘는 투자"
삼성전자 30.2조원 투자로 1위…1천대 기업 투자의 36.1% 차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매출이 5%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는 15% 넘게 늘리며 미래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4 기업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의 투자액은 83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1천대 기업의 작년 매출액은 총 1천730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5.3% 늘어났다.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R&D 투자를 시행하면서 1천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2023년 4.4%에서 2024년 4.8%로 높아졌다.
지난해 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R&D 투자액은 전년(23조8천528억원)보다 26.4% 증가한 30조1천58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천대 기업 전체 투자의 36.1%를 차지하는 것이자 작년 1천대 기업 전체 투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지난해 14.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4조4천723억원·전년 대비 23.2%↑), 현대자동차(4조3천59억원·15.1%↑), LG전자(3조4천58억원·4.0%↑), 기아(3조2천766억원·23.4%↑) 등이 상위 5위에 들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3조533억원·10.8%↑), LG디스플레이(1조9천753억원·6.1%↑), 현대모비스(1조8천379억원·12.1%↑), 삼성SDI(1조2천749억원·14.9%↑), LG에너지솔루션(9천830억원·5.9%↑)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작년 R&D 투자액 1조원을 넘긴 기업은 전년과 같이 9곳이었고, 1천억∼1조원인 기업은 총 53곳으로 전년보다 3개 증가했다.
다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전 세계 연구개발 투자 2천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40개로 미국(681개), 중국(524개), 일본(185개), 독일(106개), 대만(55개) 등 경쟁국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1천대 기업 중 대기업은 170곳으로 전년보다 1곳 줄었으나 총 R&D 투자액은 68조6조원으로 17.5%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22곳 증가한 513곳으로, R&D 투자액도 11조5천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21곳 감소한 317곳이었으며 총 투자 규모는 3조5천억원으로 2.5%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가 75조원으로, 전체의 89.8%를 차지해 전년(88.7%)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4조원(4.8%),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8조원(2.2%) 등의 순이었다.
제경희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산업기술 경쟁이 격화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분담하고, 투자성과가 시장에서 현실화될 수 있도록 규제혁신, 실증 인프라, 금융지원 등 사업화 기반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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