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해외판매, 국내역전 가능성…아모레퍼시픽 아마존 입점 예정
LG생활건강 임프린투 44개국서 판매중·달바 시그니처 올 쎄라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집에서도 전문적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홈케어족'이 늘면서 한국산 뷰티 디바이스(미용기기)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보습과 미백, 탄력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미용기기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미용기기 선두 주자로 꼽히는 에이피알[278470]의 지난해 미용기기 매출은 3천126억원으로 전년보다 44.6% 증가했다. 2021년 3월 첫 제품을 판매한 이후 국내외 미용기기 누적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었다.
지난 1월 롯데쇼핑[023530]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의 미용기기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미용기기 인기에 헬스케어와 뷰티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미용기기 사업에 뛰어들거나 강화하고 있다.
미용기기는 국내시장뿐 아니라 'K뷰티 붐'을 타고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다.
에이피알의 미용기기는 해외 판매 비중이 47%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해외 판매량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며 "이런 속도로 가면 해외 판매 비중이 국내 비중을 역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용기기는 주력 제품 가격이 보통 20만∼40만원대로 화장품보다 비싸 사업성이 큰 데다 고주파, 초음파 등의 기술 외에도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통한 신제품 개발이 가능해 신사업으로도 매력적이다.

동국제약[086450]은 지난해 미용기기·중소형 가전제품 기업 '위드닉스'를 인수하며 미용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라젬은 지난해 뷰티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각질 제거, 리프팅 효과 등의 관리를 해주는 기기 '메디스파 프로'와 두피·탈모 관리 기기 '헤어 미라클'을 연달아 출시했다.
세라젬은 2012년에도 초음파, 이온 등의 기술을 활용한 피부관리 기기 '레이디'를 출시한 바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공간에서 체험 기회를 적극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대기업들도 미용기기 사업을 강화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다양한 디자인의 타투를 손쉽게 그릴 수 있는 미니 타투 프린터인 '임프린투'를 지난해 5월부터 글로벌 공식몰에서 전 세계 44개국으로 판매하고 있다.
같은해 9월 비건 화장품 브랜드 달바도 미용기기 '시그니처 올 쎄라'를 처음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는 미용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의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수분, 탄력 등의 관리를 해주는 기기인 '스킨 라이트 테라피3'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이전 버전이 판매되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중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는 시장 테스트 차원의 진출로 물량 규모가 크지 않지만, K미용기기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할 예정"이라며 "회사의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위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지속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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