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후 중국인 국외 망명 신청자 100만명 넘어
인권단체 "중국 내 인권 탄압, 더 이상 내정 문제 아냐"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12년여 동안 국외 망명을 신청한 중국인의 수가 100만명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제 인권단체인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유엔난민기구(UNHCR)의 통계를 바탕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인 망명 신청자는 115만8천739명이다. 이 수치에는 2024년의 잠정치가 포함돼 있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유엔난민기구의 통계는 하나의 명확한 경향을 보여준다"면서 "시진핑 주석 집권 기간인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00만명이 넘는 중국인이 망명을 신청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시진핑 집권 초기인 2012년(1만2천362명)과 지난해 잠정치(17만6천239명)를 비교하면 1426%나 폭증한 것이다.
특히 2022년 한 해 동안의 망명 신청자 수는 시 주석 이전 통치자인 후진타오 주석의 집권기 10년간의 망명 신청자 수와 같은 수준이었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15일 중국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하며 정치서열 1위 자리에 올랐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망명 신청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사실은 중국의 인권 탄압이 중국 내정 문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망명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나,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인들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신청한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으며, 호주·브라질·한국·영국 등이 주요 국가였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거나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활동가나 예술가, 언론인들을 체포, 구금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왔다.
또 중국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가 '금언'(禁言) 처분을 받은 인사들의 사례가 다수 알려져 표현의 자유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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