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관 막힌 러, 중앙아·중국 시장 확대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할 길이 막힌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와 중국에 대한 가스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러시아 전문가들이 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자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연간 100억∼150억㎥로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기금의 알렉세이 그리바치 부대표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역류 기술을 이용해 중앙아시아-중앙 가스관 처리 용량을 늘리는 작업 중"이라며 공급량이 연 100억∼120억㎥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투자은행 피남의 애널리스트 세르게이 카우프만은 연 120억∼150억㎥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또 내년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하는 가스가 설계 용량인 380㎥를 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몽골을 경유해 500억㎥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과 카자흐스탄 영토를 거쳐 중국과 카자흐스탄에 450억㎥를 보낼 수 있는 가스관 등 새로운 가스관 2개 노선도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중국 주요 대도시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하지만 카우프만은 시베리아의 힘-2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카자흐스탄 노선의 실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수출은 러시아의 주요 자금원이지만 올해 1월 1일부터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2월 31일 만료된 가스관 경유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차단한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은 러시아가 서부·중부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유일한 경로였다.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과 벨라루스를 거치는 야말-유럽 가스관은 이미 중단됐다.
러시아는 2023년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약 150억㎥의 가스를 유럽에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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