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21.05

  • 28.95
  • 1.16%
코스닥

719.63

  • 1.34
  • 0.19%
1/5

4주년에도 '마침표' 못 찍은 美의사당 폭동…'사면 갈등' 예고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4주년에도 '마침표' 못 찍은 美의사당 폭동…'사면 갈등' 예고
트럼프, 4년 사이에 '불복패장'에서 '승장'으로 극적인 신분 변화
공화 의원"관계자 전원사면 로비" vs 민주 의원 "사면은 평화애호가에 상처"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지난 2021년 1월6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 수천 명이 난입한 '미 의회 폭동 사태(1·6사태)'가 6일(현지시간) 4주년을 맞았지만 그에 대한 책임 추궁과 정의 실현은 여전히 미완의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 심화 속에, 당시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결과에 불복한 '패장'에서 '승장'의 신분으로 변신하면서 사건 관계자들의 상황도 180도 바뀌게 됐다.
백악관 복귀를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사면'을 시사하면서 당시 폭력을 휘둘렀다가 수감된 사람들은 대거 자유의 몸이 될 희망을 품게 된 반면, 당시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 책임을 추궁하던 정치인들은 '보복'을 걱정할 처지가 된 것이다. 2020년 11월3일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한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주장을 펴며 바이든 승리를 공식화하는 상·하원의 당선 인증 절차(선거인단 집계)를 막기 위해 이듬해 1월6일 의사당에 몰려나 난동을 부렸다.



시위대와 의회 경찰이 충돌하면서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사태 발발 36시간 안에 5명이 사망했고, 경찰관 184명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비극이었다. 미국 의회가 이런 공격을 받은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을 벌이던 지난 1814년 영국군이 의사당을 점령해 불태운 이후 처음이었다.
1·6 사태로 지금까지 1천500명 이상 기소됐으며 이 중 실형을 선고받은 645명을 포함해 1천200명 이상에게 유죄 확정판결이 내려졌다. 주동자 중 일부는 징역 20년 이상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미 대통령 선거의 한 사이클(4년)이 경과한 이날 워싱턴 DC의 풍경은 2021년과 확연히 다르다.
트럼프 당선인은 패배한 선거 결과에 불복한 패장에서 백악관 복귀를 2주 앞둔 '당선인'으로 화려하게 변신했고, 4년 전 담벼락을 타 넘어 올라가던 시위대에 유린당했던 의사당은 전날 밤부터 내린 폭설에 덮인 채 고요한 모습이다.
4년 전 1월 6일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직전 대선(작년 11월5일) 결과를 인증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렸지만 2021년과 같은 의사당 난입 시위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 난입 사태를 둘러싼 공방은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난동 주동자에 대한 엄벌론과 트럼프 당선인의 '사면론'이 충돌하고 있고, 그 사건을 '미국 민주주의의 굴욕'으로 평가하는 시선과 '사랑의 날'(트럼프 당선인의 표현)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미 CBS뉴스와 유거브가 지난달 18∼20일 실시한 조사 결과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1·6 사태 관련자를 사면하는 데 대해 59%가 반대, 41%가 찬성했는데, 공화당원 응답자만 추리면 찬성이 72%, 반대가 28%로 정반대 결과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12일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피고인 전부를 사면할 것이냐'는 질문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by-case·사안별)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폭력행위를 자행한 사람도 사면 대상에 포함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개별 사례를 살펴볼 것이고, 매우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뒤 "취임 후 한 시간 안에 (사면을)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달 8일, 트럼프 당선인은 1·6 사태를 부추겼다며 자신에 대한 기소를 권고한 리즈 체니 전 의원 등 하원 1·6 사태 특위 관계자들에 대해 "감옥에 가야 한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자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그날의 역사를 다시 쓰거나 심지어 지우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시 일을 '단지 통제에서 벗어난 시위' 정도로 축소하려 하는 트럼프 진영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양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견해가 나왔다.
하원의 친트럼프 성향 공화당 의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 당선인을 상대로 1·6 사태 관련 모든 피고인의 사면 로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일부 피고인에 대한 형량은 과도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에 반해, 민주당 하원 의원인 베니 톰슨(미시시피)은 5일 ABC뉴스 인터뷰에서 의사당을 방어하다 다친 의회 경찰관들을 거론하면서 "평화와 안정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일을 수행하던 사람들을 공격한 이들을 사면하는 데 대해 마음의 상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