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영권 분쟁 종식 가시권…4인연합·장남 임종윤 합의 도출(종합)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님과 논의 중"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최대주주 그룹 '4인연합' 측이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주주(사내이사)와 합의에 도달해 1년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 종식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킬링턴 유한회사의 '4인 연합'은 26일 임종윤 주주가 보유한 지분 일부(5%)를 매입하고 ▲ 경영권 분쟁 종식 ▲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4인연합 지분은 40%로 높아졌고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지분을 포함하면 48%에 달한다. 임종윤 주주는 11.79%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7.85%를 보유하고 있다.
4인연합 측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그룹 거버넌스 이슈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오랜 기간 주주가치를 억눌렀던 오버행(잠재적 주식 대량 매도) 이슈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주주간 협력, 화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 종식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는 하나의 큰 방향성을 가지고 '글로벌 한미'를 향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 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임종윤 주주도 4인연합에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인연합은 이번 합의가 '당사자들의 사적 이익을 우선하거나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등 한미그룹 기업가치 제고와 안정적 경영, 그리고 이를 위해 협력하는 데 필요한 것임을 상호 확인한다'는 취지와 최대주주 간 분쟁 종식에 대한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호 협력의 첫 시작으로, 4인연합과 임종윤 주주는 상호 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4인연합은 이날 주주서한에서 "지난 1년간 주주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 한미그룹의 책임 있는 대주주로서,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탄탄히 구축하고 정도 경영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님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앞서 임 이사는 지난 13일 오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방지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며 분쟁 해소를 촉구한 바 있다.
한미가(家) 막내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까지 분쟁 종식에 합의할 경우 지난 1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추진에 대한 이견으로 촉발된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1년 만에 종식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임 대표는 "형님(임종윤 주주)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 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걸로 알려왔다"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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