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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도정부 조각 작업…각국 대사관 재가동(종합2보)
반군, 총리 이어 외교·국방 장관 임명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과도정부를 수립한 시리아 반군 세력이 임시 총리에 이어 국방·외교 장관을 임명하며 내각 구성에 들어갔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과도정부는 21일(현지시간) 아사드 하산 알시바니를 외무장관으로, 무르하프 아부 카스라를 국방장관으로 각각 임명했다.
올해 37세인 알시바니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서 반군 정부의 정치부서를 지휘했다. 카스라는 반군 주도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에서 군사작전을 주도한 인물이다.
시리아 반군은 이달 초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내년 3월1일까지 과도정부를 운영하기로 하고 HTS 행정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C) 수반인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임시 총리로 추대해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과도정부 실권자인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전날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미국 국무부 사절단을 만나는 등 외교 행보에도 나섰다.
미국은 알아사드 정권 시절인 2012년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끊었다. HTS 역시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2018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미국은 알샤라에게 건 현상금 1천만달러(약 145억원)를 전날 해제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다른 서방국도 시리아 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단을 보내 과도정부와 관계 설정을 시도하고 있다.

카타르는 이날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자국 대사관을 13년 만에 다시 열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타르는 내전 초기인 2011년 시리아와 단교하고 반군을 지원했다. 이후에도 시리아의 아랍연맹(AL) 재가입과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복권에 반대했다.
이달 초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튀르키예가 가장 먼저 대사관을 복구했다. 튀르키예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 반군 세력을 지원해 왔다.
미국과 튀르키예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시리아 북부에서는 무장세력 사이 충돌이 빚어졌다.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은 이날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친 튀르키예 세력의 공격으로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만비즈는 SDF가 미국과 합동작전으로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무찌른 뒤 통치해온 지역이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PKK 계열인 쿠르드민병대(YPG)가 SDF를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의 SDF 지원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시리아 주재 대사관 직원이 지난 15일 다마스쿠스에서 총격받아 '순교'했다고 이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시신을 이란으로 송환했으며 시리아 과도정부가 가해자를 찾아 처벌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알아사드 정권과 협력해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물자를 보급하는 통로로 시리아를 활용해 왔다.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접수하자 자국 외교관과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들을 철수시켰다.
이란 외무부는 이후 "시리아에 있는 이란대사관을 다시 여는 게 우리의 의제 가운데 하나"라며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사실상 인정하고 반군 세력과 관계 개선을 타진하고 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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